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너네 둘이 보직 한 번 바꿔볼래?”
두산 김태형 감독이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 이영하와 함덕주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17승을 거두며 향후 두산 및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모습은 낯설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8패(3승)째를 당했다. 7월 7일 LG전을 끝으로 7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고, 이런 추세면 당초 목표로 잡았던 10승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올해 잘 안 풀린다고 봐야한다. 밸런스, 구위에는 문제가 없는데 공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냥 다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해줬다. 직구를 던져서 맞고, 슬라이더를 던져서 맞은 게 아닌 타자들이 잘 쳐서 맞았다는 생각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날 1군에 등록된 마무리 함덕주와의 보직 변경도 고민했다. 물론 진지하게 이를 고려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함덕주랑 이영하에게 한 번 보직을 바꿔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며 “농담이었는데 선수들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이영하는 3이닝 세이브도 가능하다고 말했고, 함덕주 역시 선발로 던질 수 있다고 했다”고 껄껄 웃었다. 함덕주도 과거 마무리보다는 선발이 좋다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향후 이영하의 반등 조건으로 ‘노련한 투구’를 꼽았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고집이 있다. 맞으면 화가 나서 막 들이붓는다. 좋은 점”이라면서도 “그래도 FA 2번 정도 한 베테랑들에겐 모두 수가 읽힌다.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능글능글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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