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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X민도윤→희소병 앓는 고교생, 진심 가득 사연 ('아이콘택트')

시간2020-08-27 09:19:48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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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성인영화 감독 데뷔를 앞둔 개그우먼 김영희와 '성인영화계의 이병헌'으로 불리는 배우 민도윤, 근육이 굳어지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고교생 아들 홍구와 그를 극진히 돌봐 온 어머니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성인영화의 매력에 빠진 나머지 직접 성인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로 한 개그우먼 김영희가 자신의 뮤즈 민도윤에게서 눈맞춤 신청을 받고 방문했다.

김영희는 "저의 성인영화 데뷔작 '기생춘(가제)' 시나리오를 1/3 정도 써 놨다"며 "절친한 소울메이트인 민도윤이 남자주인공을 맡을 예정"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출연작이 300편에 달하는 성인영화계 스타인 민도윤은 막상 "김영희가 출연을 제안한 지 6개월이나 됐는데 소식이 없다"며 "최근 존경하는 감독님께서 '부부들의 세계'라는 작품을 제안하신 상황"이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김영희는 민도윤과 눈맞춤방에서 마주했고, "감독 데뷔를 하는 저를 응원해 주려는 게 아닐까"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도윤은 냉정하게 "진짜 괜찮은 작품을 제안받았는데, 굉장히 탐이 나. '기생춘'과 둘 중 하나를 정해야 해"라며 담판을 짓겠다고 말해 김영희를 놀라게 했다.

눈맞춤 종료 뒤 민도윤은 "'기생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라고 물었고, 김영희는 "잘 되고 있지. 시나리오를 1/3 썼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도윤은 "캐릭터는? 촬영 팀은? 그리고 '기생춘'의 차별점은 뭐야?"라고 예리한 질문을 이어갔다. 김영희는 당황하는 듯했지만, '기생춘'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를 설명하며 "너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혼자 생각을 많이 하다가 늦어졌다"고 진심을 보였다.

이에 민도윤은 "영화를 찍게 되면 네가 총 책임자로서 나를 리드해 줘야 하는데, 힘들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한 각오는 된 거야?"라며 김영희의 각오를 물었다. 그러자 김영희는 "나도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고, 확실히 올해 작품을 완성할 것"이라며 "너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할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도윤에게 "영화가 저예산이라… 출연료를 좀 낮춰 줄 수 있니?"라고 어렵게 물었다.

선택의 문 앞에 선 민도윤은 "그럼 출연료를 낮추고 친구와 '기생춘'을 하느냐, 아님 내 성공을 위해 유명 감독님과의 작품을 해야 하는지가 고민된다"며 잠시 침묵했지만, 결국 김영희의 손을 잡고 문을 넘어갔다. 김영희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민도윤은 "시나리오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MC 강호동은 "상대방을 움직이는 데는 역시 진심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하하는 "김영희 씨가 이 눈맞춤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시나리오만 잡고 있다고 한다"며 기대를 자아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3살 때부터 희소병인 듀센형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고교생 홍구 군과 아들의 24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어머니가 서로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눈맞춤에 나섰다. 홍구 군 어머니는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는 모계 유전병인 이 병으로, 친정 오빠와 남동생도 일찍 사망했다"며 "그 병이 설마 내 아이에게 유전이 될까 했다"고 말했다. 또 "세 살이 돼서 아이가 자주 넘어지기에 검사를 받아 봤는데, 그 병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홍구 군은 일상생활에서 사사건건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며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어머니는 "나를 엄마로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간병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들이 '왜 날 이렇게 태어나게 했느냐'며 '이랬으면 엄마가 책임져야지'라고 소리치는데, 맞는 말이지만 너무 속상해요"라며 흐느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눈맞춤방에서 마주했고, 어머니는 홍구 군에게 "오늘 속에 있는 얘기 엄마한테 다 해 줘"라며 다가갔다. 홍구 군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는 이유에 대해 "엄마는 내가 맨날 똑같은 부탁을 해도 한 번도 내 말대로 안 해줬어요"라고 말했다. 또 "엄마가 힘든 건 알지만, 마음처럼 행동이 안 돼요. 내가 아프니까 나도 모르게 더 성질이 나는 거예요. 짐만 되는 것 같아서…"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에 MC 이상민은 "저도 어머니 간병을 해 봤는데,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어서 실수를 매일 신경 쓰고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던 홍구 군은 "제가 생각을 하나 했는데. 독립을 하면 어떨까…"라고 '폭탄 선언'을 해 어머니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평생 엄마와 살 수는 없다"는 홍구 군은 이미 자신이 독립해 살 집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봤다며 "나는, 지금 해야 되겠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금 네가 알아본 집들은 엘리베이터도 없고, 활동 보조원이 항상 도와줄 수는 없다"며 "이 병은 스무 살이 고비여서,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한다"고 반대했다.

결국 선택의 문 앞에 선 어머니는 아들의 독립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다른 문으로 나갔지만, "아직은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애틋한 모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MC는 "서로의 마음을 알았으니, 두 분 앞으로 더욱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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