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영건' 이영하(23)의 마무리투수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이 투수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지난 해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이영하가 마무리투수로 나선다. 이영하는 아직 프로 무대에서 세이브를 거둔 적이 없을 만큼 마무리투수 자리가 익숙한 선수는 아니지만 중간계투로 뛴 전력은 있고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도 이영하가 마무리투수 보직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사실 이영하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지 않았다면 보직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을 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투수코치와 면담을 했고 '뒤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본인이 마무리투수로 던지고 싶은 욕심이 많이 있었다. 선발로는 이닝을 풀어가는 과정이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다. 마무리로 가서 '힘 대 힘'으로 붙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이영하가 마무리투수 보직이 어울리는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나도 이영하를 마무리로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김 감독은 "작년에 17승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서라도 토종 우완 선발로 크는 것이 맞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지난 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할 만큼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힐 우완 선발투수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선발투수 이영하'는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본인과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반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투구 스타일도 마무리에 잘 맞는다고 봐야 한다. 테크닉으로 강약 조절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마무리 이영하'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거꾸로 마무리투수 역할을 했던 함덕주가 선발투수로 전환한다. "본인이 마무리투수 자리를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마무리투수 이영하는 빠르면 30일 잠실 LG전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 함덕주는 다음 주에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이영하(왼쪽)와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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