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키움 좌완투수 김성민이 시즌 도중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스스로 투구폼 변화를 주길 원했고, 키움도 이를 수락해 정비의 시간을 거친 후 1군으로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좌완투수 김성민이 지난달 22일 말소된 후 19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주목할 부분은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손혁 감독은 김성민에 대해 “2군으로 내려가기 전에 팔 위치를 내리기로 얘기 나눴었다. 사이드암까지는 아니지만, 오늘 나오게 된다면 (릴리스 포인트가)조금 내려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가 시즌 도중 폼에 변화를 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민감한 포지션인 투수의 폼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사례다. 뿐만 아니라 김성민이 먼저 손혁 감독에게 제안한 변화인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1군에 있을 때 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 정타도 많이 허용해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해줬다”라고 운을 뗀 손혁 감독은 “(김)성민이는 고2 때 처음 봤는데, 기가 막혔다. 제구력이 워낙 좋았다. 그래서 스스로 투구폼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거부감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민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흔쾌히 투구폼 변화를 수락한 셈이다. 김성민의 올 시즌 기록은 11경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1.32.
2군 경기내용은 무난했다. 김성민은 최근 1군에서 말소된 후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 총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손혁 감독은 “나도 영상으로만 봤는데, 확실히 (릴리스 포인트가)내려가긴 했다. 일단 퓨처스리그 경기내용은 좋았다. LG에 좌타자가 많은 부분까지 감안해 1군에 등록했다. 스트라이트-볼 비율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손혁 감독은 또한 “아무래도 투수는 변화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팔을 내리면 아플 수 있고,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도가 어렵지만, 결국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판단할 부분이다. 해볼 만큼 다 해본 후 바꿔야 미련도 안 남는다. 그래서 (투구폼을)바꾸겠다는 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김성민을 대신해 베테랑 오주원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손혁 감독은 오주원에 대해 “허리통증 때문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번 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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