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득점이 나왔다면, 라이블리가 계속 던졌을 것이다. 득점이 안 나왔기 때문에 투수를 바꿨다.” 허삼영 감독이 노히트노런 행진 중이던 벤 라이블리를 교체한 배경이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지난 24일 맞대결을 돌아봤다.
삼성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0-1 석패를 당했다. 두산에게 단 1안타만 내줬지만, 그게 양 팀의 승부를 가른 결승타가 됐다. 삼성은 선발 등판한 라이블리가 7이닝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침묵해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8회말 라이블리를 김윤수로 교체했다. 삼성은 김윤수가 제구 난조를 보여 2사 1, 3루에 몰렸다. 삼성은 불을 끄기 위해 임현준을 투입했지만, 임현준이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기를 넘겨줬다.
허삼영 감독은 노히트노런 행진 중이던 라이블리를 교체한 배경에 대해 “다음 이닝(8회초)에 득점이 나왔다면, 라이블리가 계속 던졌을 것이다. 득점이 안 나왔기 때문에 투수를 바꿨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 3루 찬스서 김동엽이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에 그쳤고, 이는 5-4-3 병살타로 연결됐다. 만약 득점이 나왔다면, 라이블리는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투구수(108개)가 많았지만, 흔치 않은 기록인 노히트노런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0-0 스코어가 이어져 삼성 코칭스태프는 결단을 내렸다.
허삼영 감독은 “본인은 더 던지고 싶어했지만, 계속 0-0이었던 데다 투구수도 108개에 달했다. LG전(12일)에서도 7회까지만 던지게 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해서 8회까지 나갔던 것이다. 이후 KIA전(18일)에서 바로 역효과가 나왔기 때문에 본인도 교체에 대해 수긍했다. 자칫 과유불급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7회말까지 라이블리의 구위는 완벽했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에 대해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이 원하는 코스에 완벽하게 들어갔다. 최근 들어 공의 움직임, 무게감이 달라졌다. 타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벤 라이블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