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너를 넘어야 가을이 보인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경기 차 6위 두산과 5위 KIA의 가을야구를 향한 물러설 수 없는 3연전 첫날이다.
2017시즌 막판 1, 2위를 다퉜던 두 팀이 올해는 5강의 길목에서 만났다.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나 분위기 차이는 크다. KIA는 주중 고척 키움 3연전 스윕을 비롯해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선 반면 두산은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에게 충격의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첫날 승리 이후 내리 2경기를 내주며 상위권 도약이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이 시급한 처지가 됐다.
시즌 상대 전적은 두산의 9승 3패 우위다. 지난해 13승 3패에 이어 올해도 KIA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9월 10~11일 광주 2연전에선 두산이 1승을 챙겼다. 나머지 1경기는 우천 순연. 호랑이만 만나면 기운이 솟아난 곰이 최근 주춤한 흐름 속에서도 그 기운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반대로 KIA는 ‘곰 포비아’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다.
운명의 3연전답게 첫날부터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KIA는 양현종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5경기 14승 2패 평균자책점 2.84의 호투 속 두산 1선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9월 26일 잠실 키움전(7이닝 무실점) 승리를 비롯해 최근 5경기서 4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KIA 상대로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날 유희관의 3이닝 조기강판으로 인해 불펜 체력 소모가 많았던 두산이다. 알칸타라의 긴 이닝 소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래도 부진했던 타선이 최근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선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KIA 에이스 양현종은 아홉수에 걸려 있다. 시즌 기록은 25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46. 8월 28일 인천 SK전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76(29⅓이닝 9자책)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모두 빈손으로 물러났다. 패전만 한 차례 당했다. 특히 최근 등판이었던 9월 27일 광주 롯데전에선 7⅓이닝 1실점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4연승 기간 타선과 불펜이 모두 강한 집중력을 뽐냈다. 키움 3연전이 모두 4점 차 이내의 승리였다는 부분이 이를 입증한다. 양현종의 올해 두산 상대 기록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9다. 이날은 불운을 털고 6경기 만에 7년 연속 10승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울 알칸타라(좌)-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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