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더블헤더를 앞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휴식을 제공한 진정한 '에이스'였다.
LG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32)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을 홀로 던지며 2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이 4-0으로 이기는데 앞장 서며 KBO 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선두 NC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으니 켈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4회초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며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한 켈리는 1사 후 나성범에게도 몸에 맞는 볼로 공짜 출루를 헌납했으나 박석민을 3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켈리는 탄력을 받은 듯 5회초 노진혁과 애런 알테어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6회초 역시 이명기, 김성욱, 박민우로 이어지는 1~3번 상위타선을 나란히 범타로 요리하면서 또 한번의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다.
켈리는 이날 투구수 관리도 성공하면서 7회는 물론 8회에도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7~8회 역시 삼자범퇴였는데 8회초 알테어의 타구를 우익수 이형종이 미끄러지면서 잡는 호수비를 펼치는 도움도 받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1점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경기 종료를 알렸다. NC는 지난 해 9월 6일 창원 한화전부터 14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펼치면서 리그 신기록도 노려볼 입장이었기에 켈리의 완봉승은 더욱 빛났다.
LG 선수들은 2시간 22분 만에 경기를 마치면서 다음날 더블헤더를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5시 경기를 치렀지만 다음날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기에 일정상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LG에게는 켈리가 있어 참 다행이었다.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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