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필승조의 난조, 그리고 통한의 악송구까지. NC가 결국 5연패 수렁에 빠졌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7로 역전패했다.
NC로서는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것과 다름 없어서 더욱 뼈아픈 1패였다. 가뜩이나 전날(10일) 더블헤더를 모두 패해 매직넘버 자력 소멸에 어려움이 이어지던 차에 이번엔 불펜이 말썽을 일으켜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이날 NC는 선발투수 김영규가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점만 내주면서 선방을 했고 김영규에 이어 나온 김진성, 임정호, 홍성민이 LG의 추격을 저지하며 승리 확률을 높이고 있었다.
여기에 요즘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문경찬을 8회에 올려 쐐기를 박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문경찬은 박용택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유강남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오지환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고 강판되기에 이르렀다.
NC는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마무리투수 원종현을 투입한 것이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였다.
그러나 원종현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홍창기에게 던진 초구가 좌중간 2루타로 이어져 3-4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형종에 몸에 맞는 볼, 채은성에 좌전 안타까지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린 원종현은 대타로 나온 김호은을 땅볼로 유도해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을 찬스를 잡았다.
급할 이유가 없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여유는 충분했다. 그럼에도 원종현은 터무니 없는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LG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NC가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다. 원종현 대신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도 김용의 타석 때 폭투를 했고 3루주자 채은성이 득점하는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매직넘버를 소멸해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잡고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실현할 가능성을 높이는 NC로서는 충격적인 5연패가 아닐 수 없다. 어느덧 2위 LG와의 격차로 5경기로 줄어들었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아직 넉넉한 경기차라 할 수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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