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크리스 플렉센(26, 두산)의 111구 역투가 노 디시전에 빛이 바랬다.
플렉센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플렉센이 시즌 19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18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53. 최근 등판이었던 9일 수원 KT전에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한화 상대로는 2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던 상황.
이날도 1회는 흔들렸다. 실점에 비해 투구수가 많았다. 1회 선두 이용규를 8구 끝 볼넷 출루시킨 뒤 도루에 이어 정진호에게 다시 8번째 공에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서 후속 김민하를 9구 삼진 처리했지만, 송광민의 1타점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투구수는 35개.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삼진 2개를 곁들인 첫 삼자범퇴에 이어 3회 2사 후 정진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4회 다시 삼진 2개를 포함 단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그리고 1-1로 맞선 5회 공 7개로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5회까지 투구수는 94개.
한계 투구수가 임박한 가운데 6회 선두 이용규의 2루타, 김민하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를 향한 의지는 강했다.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시즌 10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 플렉센은 1-1로 맞선 7회초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11개다. 종전 108개(5월 20일 잠실 NC전)를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 플렉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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