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어깨에 피로도가 있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그런데 적재적소에 농담을 잘 섞는다. 한 마디로 언변이 매우 좋다. 그 언변으로 선수단과 능수능란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며 원활하게 소통한다. 두산이 끈끈한 컬러를 유지하는 원천 중 하나다.
올 시즌 유희관은 썩 좋지 않다. 25경기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5.20. 8년 연속 10승이 눈 앞에 왔다. 두산 영광의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유희관 역시 사람이다. 1337이닝을 소화한 부작용도 슬슬 드러날 때도 됐다.
9월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1일 한화전을 끝으로 2주간 쉬었다. 그랬더니 15일 잠실 한화전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힘을 냈다. 덕분에 두산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것이 마지막이다"라고 했다. 특유의 농담. 그만큼 유희관이 간절한 마음으로 투구한 게 보였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사실 희관이가 뭐가 좋아졌겠나. 스피드가 더 좋아졌겠나"라고 했다.
휴식 효과가 컸다. 김 감독은 "말을 안 했지만 어깨에 피로가 쌓여있었을 것이다. 스피드가 비슷하다고 해도 공이 (투구를 의미)가는 걸 보면 안다. 좀 쉬면서 힘이 붙었고, 포심을 마음 놓고 던졌다"라고 했다.
두산은 18일 이후에도 잔여 6경기를 더 치른다. 김 감독은 "방금 투수코치와 얘기했다. 다시 얘기해봐야겠지만, 다음주에 선발로 들어간다"라고 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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