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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휴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이 KBO리그를 쉽게 생각하다가 어려움에 빠진 것 같지는 않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의 소통 역시 원활하다. 먼저 도움도 구하고, 피드백도 주고 받는다.
62경기서 239타수 60안타 타율 0.251 2홈런 31타점 22득점. 입단 당시의 주위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건 분명하다. 애버리지도, 장타(0.335)도 기대 이하다. 득점권타율 0.274에 OPS는 0.648. 실책은 12개. 좋은 숫자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보다 수비에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레벨 차이가 있다. 중심타선에서 어느 정도 폭발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실은 메이저리그보다 평균구속이 떨어지는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능숙하게 공략하지 못하는 실정. 수비는 키움도 '유격수는 사실상 불가능'으로 정리한 상태다.
최근 10경기 타율 0.189. 결국 15일 수원 KT전과 16일 고척 두산전에 결장했다. 이것도 저것도 풀리지 않자 극약처방을 내렸다.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도 줄이고, 재충전을 해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도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1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면담을 했다. 시간을 주면서 편안한 상황에 기용하려고 한다. 경기 전 연습할 때부터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할 수 있게 도울 생각이다"라고 했다.
러셀도 휴식을 받아들였다. 김 감독대행은 "연습방법도 바꿔보고 다른 방법으로도(타순 및 포지션 이동) 기회를 줬는데 휴식을 선택했다. 본인도 쫓기는 마음이 강했는데 벤치에서 여유를 찾아보겠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대행이 본 러셀의 반등 포인트는 기술보다 멘탈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니 스트레스만 덜 받으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본다. 그는 "결과가 안 나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처음에 보여준 모습은 좋았다. 공수주에서 적극적이었다. 본인 말로는 연습할 때는 (타격감이) 너무 좋은데 경기를 할 때 타석에서 결과를 내려다 보니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볼을 따라다니는 것 같다. 여유를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수비의 경우 다시 3유간을 막는 일은 없을 듯하다. 마지막 유격수 선발 출전은 9월13일 고척 두산전이었다. 이미 한 달째 2루수로 나섰다. 다행히 2루수로 꾸준히 나선 이후에는 실책도 거의 없고 안정적이다. 김 감독대행은 "2루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유격수는 김하성과 김혜성이 있다. 러셀은 2루에서 피봇 플레이 등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라고 했다.
키움은 올 시즌 단 4경기만 남았다. 키움과 러셀이 바라보는 현실적인 지점은 포스트시즌이다. 정규시즌과 분위기가 다른 단기전서 극적으로 회생할 경우 키움으로선 그나마 투자 대비 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
[러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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