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케이시 켈리의 낙차 큰 커브에 감탄하며 과거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의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LG의 지난 16일 잠실 KIA전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케이시 켈리였다. 9일 잠실 NC전 완봉승의 기세를 이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9-0 완승에 기여했다.
다만, 전날 투구수가 89개로 한계 투구수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7회 시작과 함께 최동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17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1이닝을 더 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확인 결과 조금 힘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전에 112개 던지고 6일을 쉬고 7일째 던진 것이다. 중요한 경기라 전력투구를 한 느낌이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브 낙차가 정말 좋았다. 평소보다 회전수가 많으면서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전날 커브 제구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켈리의 커브 이야기가 나오자 류 감독이 잠시 시간여행을 떠났다.
현역 시절 가장 커브가 좋았던 투수로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를 꼽으며 “쌍방울에 있을 때 커브를 머리에서 던지는데 앞에서 툭 떨어졌다. 흠칫 놀랬던 기억이 있다”며 “대신 다음에 들어온 직구를 노려 우선상으로 안타를 쳤다. 그 때 김인식 감독님(당시 쌍방울 감독)이 타자가 커브를 보고 놀랐는데 왜 그걸 안 던졌냐고 비난한 장면을 봤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김원형 코치는 현역 시절 ‘커브의 달인’으로 불리며 프로 통산 545경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남겼다. 19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10년 SK에서 은퇴했다. 현재도 두산 투수들에게 커브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위부터 류중일 감독-김원형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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