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의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KIA는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외인 드류 가뇽을 내고도 0-9 완패를 당했다. 가뇽이 1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승기를 내줬고, 타선은 케이시 켈리-최동환-이정용-최성훈으로 이어지는 LG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KIA 입장에서는 가뇽-양현종 원투펀치가 모두 출격하는 LG 3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가 필요했다. 시즌이 12경기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5위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경기가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3위 키움보다 8경기가 더 남은 상태였다.
KIA가 17일 잠실 LG전에 예고한 선발투수는 김기훈. 지난 3일 두산전부터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고, 여기에 10일 광주 SK전에선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 역시 경험이 부족한 신예 남호였기에 김기훈이 흔들린다 해도 승부를 걸어볼 만 했다. 여기에 오는 18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는 상황. 이날 승리를 거두면 위닝시리즈 가능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었다.
예상대로 김기훈과 남호가 모두 초반 흔들렸다. 김기훈이 1회 오지환의 1타점 3루타와 포일, 2회 정주현의 솔로홈런으로 3실점하자, 남호가 3회 최형우에게 동점 3점홈런을 허용했다. 전날과 달리 팽팽한 승부가 예측됐다.
그러나 KIA 마운드가 이틀 연속 LG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김기훈은 3회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3이닝 4실점 강판됐고, 이어 올라온 김재열은 4회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5회 양석환과 유강남에게 각각 적시타와 2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3번째 투수 고영창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6회 2사 1, 2루 위기서 폭투에 이어 김민성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루키 정해영이 사태를 수습하러 마운드에 올랐지만 양석환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서 유강남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 김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야했다.
KIA 타선이 5회 프레스턴 터커의 1타점 내야땅볼, 8회 김태진과 대타 김민식의 적시타, 9회 최형우, 나지완의 적시타를 앞세워 줄곧 추격에 나섰지만, 마운드가 무려 11실점한 탓에 빛이 바랬다.
KIA는 결국 LG에게 8-1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1경기. KIA의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김기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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