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유강남이 혼자 4타점을 책임지며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3연승, 홈 8연승을 달리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77승 3무 58패 2위다.
유강남은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홈런이 나왔다. 6-4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1사 1루서 KIA 두 번째 투수 김재열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후 9-4로 리드한 6회 2사 만루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고우석이 9회 흔들렸기에 유강남의 마지막 적시타가 더욱 값졌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그 동안은 자신감이 없어 타석에 전략 없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공이 잘 보인다”며 “원래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인데 볼이 보이니 덤비지 않고 안정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5회 홈런에 대해선 “일단 중심에 잘 맞았는데 너무 높게 떠서 긴가민가했다”고 웃으며 “(좌익수) 나지완 형이 담장 앞에서 멈췄을 때 넘어간 걸 알았다”고 했다.
이틀 연속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이날 잠실구장은 전체 28%인 6686석이 매진됐다.
유강남은 “팬들이 계셔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더 잘 치고 싶고, 집중력도 생긴다”며 “사실 텅 빈 구장에서는 텐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를 통해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LG의 최근 상승세에는 이민호, 김윤식, 남호, 이정용 등 어린 투수들의 선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포수 유강남을 믿고 던진다는 것이다.
유강남은 “나는 타자를 보지 않고 투수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며 “우리 어린 투수들 모두 구위는 좋은데 제구가 가끔 흔들린다.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는 조언을 해준다. 이들이 조금이라도 버텨줘 지금 잘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또 다시 2위를 지켜냈지만, 아직 3위 키움과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6경기서 계속 승리가 필요하다.
유강남은 “형들이 남들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경기에 집중하라고 말한 다음부터 결과가 좋다”며 “다른 팀 경기를 안 볼 순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경기에 집중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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