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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예' 지수 "사랑한단 말, 그 어떤 스킨십보다 강렬했죠" [MD인터뷰](종합)

시간2020-10-22 07:00:02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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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 단어 자체도 예쁘고 보면 볼수록 좋다. 청춘은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마음에 있는 거로 생각한다. 오랫동안 청춘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7)가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인터뷰를 통해 밝힌 가치관이다. '앵그리맘'(2015), '발칙하게 고고'(2015), '페이지 터너'(2016) 등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은 지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그간 쌓은 내공을 보란 듯이 터뜨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서환으로 분한 지수는 형수이자 첫사랑인 오예지(임수향)를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수는 "시원섭섭하면서도 후련한 마음이 크다. 감정 신이 많아서 부담도 되고 예민하기도 했다. 한 신, 한 회가 끝나면 또 있고 또 있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임수향 누나와 친해졌다. 막내라서 잘 챙겨줬다. 임수향 누나가 베테랑이다 보니 많이 묻어갔다. 연기를 잘해줘서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함께 호흡한 배우 임수향(30)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내기도 했다.

지수는 고등학생의 풋풋한 첫사랑과 어엿한 성인으로서 농익은 사랑을 깊이 있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그는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잘 인식될 거로 생각했다. 외면의 변화도 있었고 태도나 마음가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순수한 어린 시절과는 달리 커서는 좀 더 단단해지고 확고해진 내면의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연기를 하면 눈빛이나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원초적인 것에 신경을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끝끝내 이뤄지지 못한 짝사랑에 지수는 "결말은 나름 만족한다. 어떻게 해도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결말이다. 열린 결말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했던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그 후의 일은 모른다. 저였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안 되면 포기했을 것 같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환이도 사실 그랬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랄까. 피하려면 미국에만 있었어야 했는데. 하하."

이어 지수는 "서환은 달 같고 서진은 태양 같다. 환은 이타적인 사람이라 항상 남부터 생각하는 배려의 아이콘이다. 서진은 반대로 뜨겁고 솔직하다. 내가 예지였다면 일단 서진을 만나다가 서환과 결혼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또 "마지막에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는데 마음을 확인받은 느낌이었다. 그 어떤 스킨십보다 강렬했다. 고맙더라. 사랑한다고 말해줘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험치가 조금 더 채워진 느낌"이라면서도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촬영하면서 나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못 보던 느낌이었다. 아쉬움이 제일 많이 남는다"라는 냉철한 자평을 내놨다.

현재 웹드라마 '아만자'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 지수는 하루아침에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취업 준비생 캐릭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그는 "모든 분야를 깊게 경험해보진 않았다.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는 신마다 집중도가 더 있는 것 같다"라며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작품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사랑이 이뤄지는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그동안 비슷한 연기를 많이 해와서 다음에는 뭘 하게 되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액션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30대 초중반에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직은 애티가 나는 것 같다. 남자처럼 보이고 성숙한 느낌이 날 때 액션 누아르를 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지금 감성에 살릴 수 있는 연기가 많다. 지금은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지난해 전역한 이현우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박보검 등 93년생 동갑내기 배우의 입대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만큼, 지수의 군 복무 계획도 궁금했다. 이에 지수는 "아직 계획되거나 정해진 것은 없다. 정해지면 그에 맞게 플랜을 짜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동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시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환에 몰입해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기대해달라."

[사진 = 키이스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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