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박승희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가방 디자이너'로 인생 2막을 연 이야기를 들려줬다.
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77회에선 '독특한 이력서'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박승희는 가방 디자이너로서 등장, 눈길을 끌었다. 그는 쇼트트랙 전 종목 석권 후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저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다. 은퇴 후에 굉장히 다른 일을 하고 있다"라며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패션 쪽이었다. 어쩌다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 오히려 내 꿈을 찾은 거다. 태릉선수촌에 입소하면 수당이 하루에 3만 원이었는데 그 돈으로 인터넷 쇼핑을 엄청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운동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는데 패션계에 꿈이 컸다. 운동을 시작했고 뭔가 이루긴 이뤄야겠고 그래서 최대한 빨리 메달을 따려 했다. 결국 스물세 살에 금메달을 땄다. 제가 19세 때 처음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받았는데 아마 그때 금메달을 땄으면 은퇴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 획득 후 은퇴를 결심했던 박승희. 그런 그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승희는 "원래 은퇴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5~6개월 정도 운동을 아예 쉬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쇼트트랙 선수로서 이룰 걸 다 이룬 상황이라 은퇴 전에 새 종목에 도전한 거다. 우리나라에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으로 국제 대회에 간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은퇴 선언 후 주변 반응에 대해선 "가족들은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가방 디자이너가 꿈인 걸 아셔서 반대를 안 하셨다. 오히려 스케이트를 같이 탔던 사람들이나 패션 쪽에 계신 분들이 반대했다. 은퇴 후 운동 쪽으로 가면 안정적일 수 있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승희는 "운동하면서도 틈틈이 의류 디자인을 공부했다.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가죽 소재들에 대해 공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험난했던 길이 언제였냐"라는 물음에 "운동선수를 할 때였다. 저는 16세 때부터 누군가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면서 십몇 년 동안 부담감이 있었다. 패션은 운동과는 다르다. 운동은 기록이 눈앞에 있는데, 패션은 자기 취향도 들어갈 수 있어 좀 덜 부담이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