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최근 페이스를 봤을 때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특유의 몰아치기만 나온다면, 외국인타자 최초의 200안타라는 대기록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침묵에서 벗어나 모처럼 안타를 신고했다.
페르난데스는 2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위 두산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 끝에 2-1로 승, 2연패 사슬을 끊어 4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두산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3루 찬스서 첫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데스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희생플라이를 때려 두산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날의 결승타점이기도 했다.
2번째 타석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페르난데스는 5회말 2사 상황서 맞은 3번째 타석서 좌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페르난데스가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다만, 7회말 2사 1루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이로써 두산이 141경기를 소화한 시점까지 총 195안타를 기록했다. 남은 3경기에서 5안타 이상을 생산해야 200안타라는 대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 무려 61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한 외국인타자다. 이는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57회)와 격차가 4회에 달하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몰아치기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실제 페르난데스는 롯데전 제외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 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었고, 이 가운데 3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200안타.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페르난데스가 노려볼만한 기록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물론 현 시점에서 페르난데스의 200안타보다 중요한 것은 두산의 최종순위다. 다만, 200안타는 서건창(키움)이 2014년 201안타를 때린 게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례일 정도로 흔치 않은 대기록이다. 두산의 반등과 함께 외국인타자 역대 최초 200안타까지 달성된다면, 페르난데스의 200안타가 지니는 의미는 배가된다. 잔여경기에서 두산의 순위싸움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항목 가운데 하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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