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독수리 군단에서 7년을 함께한 세월은 이제 추억으로 묻는다. 이용규(35)와 한화가 결별한다.
이용규는 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에서 정민철 단장과 면담을 가졌고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 받았다.
이용규로서는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닐 수 없다. 이용규는 한화와 2+1년 FA 재계약을 맺은 첫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문을 일으켰고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해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용규는 구단에 용서를 구하고 징계가 풀리면서 올 시즌 복귀에 성공했다. 여기에 돌아오자마자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더해졌다.
이용규는 절치부심했고 120경기에 출전, 타율 .286 1홈런 32타점 17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출루율 .381로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지난 9월에는 내복사근 파열로 시즌 아웃 위기가 닥쳤음에도 끝내 복귀하는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의 선택은 냉정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은퇴에 이어 이용규에게도 방출을 통보한 것은 선수단 개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구단 미래 방향성 설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았다. 팀 재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영욕의 7년이었다. 2014시즌을 앞두고 KIA를 떠나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에 FA 대박을 터뜨렸던 이용규는 당시 정근우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합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용규는 자신의 몸값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2015년 타율 .341, 2016년 타율 .352로 고공 행진을 펼쳤고 2018년에도 한화 이적 후 최다인 30도루를 올리며 팀의 가을야구와 함께 했다. 이후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잠시 팀을 떠나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올해 한화의 1번타자로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아 정들었던 한화 유니폼을 벗는 신세가 됐다. 앞으로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 것일지 궁금해진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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