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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2대2 수비에 대해 강조했다. 좋아지고 있다."
삼성의 시즌 출발은 매우 좋지 않았다. 10월 26일 현대모비스에 대패하면서 1승6패. 가장 큰 문제는 가드진의 수비였다. 스크린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가 나빴다. 스위치, 파이트스루 혹은 슬라이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
또한, 경기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가드가 없었다. 시즌 전 삼성에 대한 외부 평가가 박했던 이유다. 아이재아 힉스, 김준일, 장민국, 임동섭으로 이어지는 3~5번은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공수에서 불안한 가드진이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이 더해지면서 4쿼터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4쿼터 실점이 무려 24.8점으로 최다 1위. 3쿼터까지 잘 해놓고 내준 경기가 늘어나면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전 대패가 정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KCC전과 1일 오리온전을 통해 확 달라졌다. 두 경기서 평균 75.5점만 내줬다. 시즌 평균 90.0실점서 확 내려갔다. 이상민 감독은 5일 L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2대2 수비를 많이 강조했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의 스크린 대처는 상당히 좋아졌다. 수비수가 파이트스루든 슬라이드든 스크리너를 뚫고 자신의 공격수를 최대한 잘 따라갔다. 물론 뚫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보다 좋았다. 앞선 수비가 살아나면서, 골밑 수비력이 상당히 좋은 아이재아 힉스와 시너지를 냈다. 힉스는 리온 윌리엄스의 공격에 고전했으나 확실히 수비에 대한 요령이 있었다. 1쿼터 초반에 파울 2개를 범한 뒤 파울관리를 적절히 하면서 강력한 마크를 했다. 골밑에서 윌리엄스와 캐디 라렌을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적절히 밀어냈다.
힉스는 운동능력이 상당하다. 수비 성공 후 빠른 트랜지션으로 두 차례 정도 직접 득점을 올렸다. 패스 센스도 어느 정도 있다. 2쿼터 중반 절묘한 돌파 후 코너의 김동욱에게 연결, 득점이 나오자 김동욱보다 더 기뻐하며 백코트했다.
LG도 시즌 첫 2연승을 하면서 많이 정비했다. 조성원 감독이 원하는 업템포 농구가 되기 시작했다.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코트로 넘어온 뒤 슛을 던지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졌다. 3점 라인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도 과감하게 림을 공략했다.
삼성은 살아난 수비, 힉스의 장점 극대화, 김동욱의 좋은 경기운영으로 10점 내외 리드를 잡았다. 김준일이 빠지고 임동섭, 장민국 등 스트레치4번이 들어오자 스페이스 활용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김준일이 있었을 때 힉스와 동선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기본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다. LG의 업템포를 영리하게 끊지 못했다. 4쿼터 초반 잇따라 실책을 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쿼터 병'이 도지는 모습. 결국 삼성은 김동욱이 움직였다. 5분 전 우중간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트리며 전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3분57초전, 힉스가 좌측 45도에서 포스트업 하다 우측 코너의 장민국에게 정확하게 연결, 3점포가 들어갔다. LG는 이 수비 내내 장민국을 누구도 체크하지 않았다. 이날 김현수도 비슷한 패턴으로 3점포를 터트렸는데, 역시 제어가 되지 않았다. LG가 수비약점을 노출한 장면이었다.
결국 삼성은 79-73으로 LG를 잡고 시즌 첫 3연승을 거뒀다. 확실히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불필요한 실책, 흐름을 조율하는 부분에서의 불안정함이 있지만, 전력 대비 괜찮아지고 있다. LG도 패했으나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비조직력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노출했다. 캐디 라렌의 컨디션도 여전히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힉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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