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1군 진입 6년 만에 숙원인 가을야구를 이뤘지만, 포스트시즌 나들이를 조기에 마무리할 위기에 놓였다. KT가 2차전마저 내줘 벼랑 끝으로 몰렸다.
KT 위즈는 1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2회초 선취득점을 내준 후 줄곧 끌려 다닌 끝에 당한 패배였다.
KT는 정규시즌서 81승 62패 1무 승률 .566를 기록, 치열한 2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지난 시즌에 달성한 창단 첫 5할 승률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 또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소형준이 호투를 펼쳐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경쟁력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경험이 아닌 결과를 얻어야 하는 무대다. 1차전서 타선이 침묵하자, 이강철 감독은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유한준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하는 등 정규시즌에 주로 가동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1차전에서 라인업을 너무 많이 바꿔서 안 된 것 같다. 순리대로 가겠다”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KT는 익숙한 라인업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KT 타선은 올 시즌 중반 선발로 전환, 상대적으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최원준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말 나온 로하스의 솔로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KT는 이후 숱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두산 불펜을 공략하는데 실패해 2차전마저 넘겨줬다.
2연패에 빠진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1982년 KBO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총 30차례 열렸고, 1~2차전을 모두 패한 16개팀 가운데 14개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한 역대 17번째 팀이 됐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기적을 노려야 한다. 리버스 스윕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는 벼랑 끝에서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무승 2패 위기서 이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꺾고 기적을 연출한 팀은 전무했다. KT로선 매우 험난한 도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3차전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다승왕(20승)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3차전 선발 카드에서도 무게감이 실리는 쪽은 두산이다. KT에겐 끝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가 허락되지 않는 걸까. 벼랑 끝에 몰린 KT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인 오는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KT 선수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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