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가을 사나이’ 정수빈(두산)이 5년 전 영광 재현을 다짐했다.
정수빈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NC와의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가을에 강한 정수빈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571(7타수 4안타)로 활약했지만 KT를 만난 플레이오프서 타율이 .143(14타수 2안타)로 저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에 이날은 9번에 배치됐다.
정수빈은 “어느 타순이든 거기에 맞게 내 역할을 해야한다”며 “큰 경기에서는 번트 등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면서 상대 실수를 유발시켜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NC는 첫 경기이지만 우리는 몇 경기를 미리 했다. 좀 더 실수를 유발시키고 긴장시키면 유리하게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한국시리즈에서는 상당히 강했던 정수빈이다. 통산 22경기에 나서 타율 .329(79타수 26안타) 3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2015년 MVP를 탔던 기억도 있다. 두산은 당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차지했다.
정수빈에게 비결을 묻자 “큰 경기에서는 1, 2명만 잘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가 잘해 이길 수 있고, 다른 선수가 못하면 내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당연히 MVP에 대한 욕심이 있다. 정수빈은 “똑같이 이기는 경기를 해서 주인공, 영웅이 되고 싶다”며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분위기다. 선수들이 당시의 마인드로 경기를 하는 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오)재원이 형이 지어준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이라는 별명에 맞는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꼭 우승해야 하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 올해를 끝으로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김재호, 유희관 등 왕조의 주축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기 때문. 정수빈 본인도 FA 자격을 취득한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이유다.
정수빈은 “형들 인터뷰를 봤는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며 “FA 선수들이 많이 생겨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뭉치게 된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정수빈.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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