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하준(34)이 연기를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다.
하준은 30일 오전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 홍보차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잔칫날'에서 무명 MC 경만을 연기하면서 우스꽝스러운 분장부터 재치 넘치는 자기소개 랩까지 선보인 하준은 잘생긴 외모를 모두 내려놓고 열연을 펼쳤다는 평가에 "외모적으로도 다 내려놨다. 원래 가진 것도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피부가 되게 안 좋았는데 감독님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경만다운 뾰루지라고 하셨다. 메이크업 등의 커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외적으로는 신경 쓴 게 전혀 없었다.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 사람이 감정적으로 무너질 정도가 되면 사실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쓸 수가 없다. 예쁘게 울 수도 없다.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생각보다, 제 연기가 진실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스스로 내려놓아야 했고 그게 숙제였다"며 "그리고 저는 잘생기지 않았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범죄도시'(2017) 이후 얼굴을 알린 하준이지만 그는 "전 사실 제가 알려진 사람이라고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라는 작품을 할 때 허준호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역할에 순서를 가리지 말라고 하셨다. 좋은 작품에 좋은 책이면 가리지 말고 뭐든 하고, 멀리 보고 길게 보라고 하셨다. 그게 참 와닿았다. 그 작품이 제게 울림이 있으면 참여한다.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인연처럼 찾아온다. 다가온 인연들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저는 감정씬이 있거나 예민해야 하는 씬을 찍을 때, 현장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배웠다. 그걸 표현해야 하는 건 제 역량이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이 힘든 걸 밖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배우라고 다른 게 아니라 우리네 생활이 그렇다. 다만 저는 배우다 보니까 그걸 확장해서 표현할 뿐인 것 같다. 살면서 말 못 할 고충이나 속앓이하는 부분이 생겨도 그게 너무 힘들지만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제게 위로를 주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하준)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하준은 '잔칫날'에서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잔칫집을 찾는 무명 MC 경만을 연기했다. 그는 울고 싶지만 웃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안겼다. 오는 12월 2일 개봉.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