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군 제대 후 막바지를 치른 시즌까지 포함하면 데뷔 후 8시즌째다. 선수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창원 LG 가드 이원대(30, 183cm)는 조성원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을 맞아 괄목할만한 스텝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원대는 지난 시즌까지 벤치가 더 익숙한 선수였다. 2019-2020시즌 기록한 평균 19분 42초가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다. 코트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의미다. 커리어-하이도 평균 4득점에 불과했다. 2012-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끝내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조성원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맞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원대는 14경기에 출전, 평균 26분 55초 동안 10.1득점 3점슛 2.1개 2.1리바운드 3.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42.6%)은 전체 12위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간 이원대에게 주어진 주된 역할은 경기운영이었지만, 조성원 감독은 이원대를 김시래와 더불어 투 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김시래가 경기운영에 보다 특화된 만큼, 이원대는 공격적인 면에서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덕분에 1경기 최다기록도 새로 썼다. 이원대는 지난달 1일 서울 SK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4득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일에도 3점슛 4개 포함 14득점,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3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1.7초전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선 LG의 선택도 이원대의 3점슛이었다. 실책을 범해 슛을 시도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지만, 달라진 이원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단편적인 예였다.
또한 10.1득점은 김시래(11.5득점)에 이어 팀 내 국내선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벤치가 익숙했던 예년과 달리, 팀의 주득점원이 된 이원대.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개인적으로 예전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 편”이라고 운을 뗀 조성원 감독은 “(성격이)어두운 편이었는데 밝아졌다. 그런 성향이었던 것 같다. 소심하고, 적극성 떨어지는 선수도 종종 있다. (이)원대에게 ‘득점 욕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도 득점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적극성을 갖고 임하는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원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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