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리포트: 빅딜 후 첫 만남, 겨우 체면 살린 오리온 트리플포스트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빅라인업의 공수완성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경기 막판 역전패 위기에 몰렸으나 간신히 3연승을 이어갔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의 3일 2라운드 맞대결. 11월11일 빅딜 후 첫 만남이었다. 최진수는 부상과 적응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오리온은 이종현의 가세로 제프 위디(디드릭 로슨)~이승현~이종현으로 이어지는 빅라인업을 가동, 이미 2승을 챙겼다.

최진수의 가세로 현대모비스에 부족한 외곽수비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유재학 감독은 "최진수를 보니 높다. 외곽 수비의 운용이 수월해졌다"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전통적으로 스크린에 걸려도 파이트스루 혹은 슬라이드로 대처해왔다.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스위치를 즐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진수의 가세로 상황에 따라 스위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뚜껑을 열자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2쿼터 중반에 들어온 최진수는 활동량이 많지 않았다. 2쿼터 중반 겨우 돌파로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1개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현대모비스가 2-1-2, 혹은 1-2-2 형태의 지역방어를 하면서, 최진수의 압박능력이 크게 발휘되지 않았다.

오리온은 위디가 1쿼터 초반에 몸놀림이 가벼웠다. 숀롱과의 매치업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롱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쿼터 중반 빅라인업을 가동하자 공격효율성이 올라가지 않았다. 예상을 깨고 지역방어 대신 맨투맨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에서 전반적으로 현대모비스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오리온이 3쿼터 초반 빅라인업에 지역방어를 하자,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전준범의 3점포로 응수했다. 오리온은 더블포스트와 맨투맨으로 돌렸다. 반면 현대모비스 지역방어에 오리온은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히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이 맨투맨으로 회귀하자 고전했다. 두 팀 모두 악성 실책이 잦았다.

오리온은 위디의 4쿼터 초반 4파울에도 위디~이승현~이종현 빅라인업을 고수했다. 현대모비스는 롱이 위디와 이종현을 상대로 잇따라 위력적인 골밑 공격을 했고, 서명진과 김민구의 3점포로 경기 초반 이후 처음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은 작전시간 후 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위디의 핸드오프 패스에 의한 이승현의 절묘한 골밑 득점이 있었다. 이때부터 빅라인업의 위력이 조금 발휘됐다. 위디와 이종현이 롱의 골밑 공격을 잇따라 저지했다. 그리고 1분30초전, 골밑에서 이종현~이승현~위디로 이어지는 절묘한 연계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있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롱의 연속 득점이 나왔고, 오리온은 두 차례 연속 공격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가 역전 기회를 맞이했으나 롱이 16.3초전 무리하게 좌중간에서 점퍼를 던졌고, 빗나갔다. 이후 6.6초전 최진수의 허무한 U파울. 오리온은 한호빈과 이대성의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의 72-67 승리. 트리플포스트, 빅라인업의 위력은 있었으나 극대화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위디.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