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정지석-임동혁 토종 듀오가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7-29, 25-17, 25-21, 20-25, 15-1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연승을 달리며 OK금융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즌 9승 4패(승점 25). 반면 한국전력은 최근 6연승이 좌절됐지만 승점 1점을 얻어 우리카드를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5승 8패(승점 17).
홈팀 대한항공은 이수황, 한선수, 정지석, 진지위, 임동혁, 곽승석에 리베로 오은렬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이시몬, 조근호, 황동일, 카일 러셀, 신영석, 박철우에 리베로 오재성으로 맞섰다.
1세트는 한국전력 차지였다. 3-6에서 신영석의 강서브 아래 조근호, 박철우의 블로킹을 묶어 연속 5득점, 접전을 만들었다. 러셀이 든든히 중심을 잡은 가운데 박철우가 뒤를 받쳤다. 20점 이후 해결사도 러셀이었다. 22-23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것. 비록 서브 라인 침범으로 듀스를 치러야 했지만, 27-27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곧바로 상대 포지션폴트에 힘입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러셀은 슬로우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떼고 1세트 12점-공격 성공률 78.57%로 날아올랐다.
대한항공이 2세트를 5-0으로 출발하며 흐름을 바꿨다. 정지석의 공수 활약과 함께 1세트보다 상대 공격 범실이 잦았다. 진지위, 이수황 속공에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져 16-9로 타임아웃을 맞이한 상황. 20-14에서 잠시 러셀의 기세에 밀렸지만 곽승석이 이를 끊어냈고, 22-17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임재영이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입단한 루키의 데뷔 첫 득점이었다.
3세트도 대한항공이 따냈다. 13-12 근소한 리드 속 잠시 휴식을 가진 곽승석의 득점에 이어 상대 백어택 범실이 나왔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는 정지석이 후위와 전위를 가리지 않고 쇼타임을 펼쳤다. 곽승석은 서브 에이스로 지원 사격. 20-15에서 러셀에게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잠시 흔들리며 21-21 동점을 허용했지만, 정지석의 강서브 아래 곽승석이 다이렉트 킬을 때려낸 뒤 임동혁이 러셀의 백어택을 차단했다. 그리고 다시 정지석이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한국전력이 4세트서 다시 힘을 냈다. 11-11에서 박철우가 블로킹, 신영석이 속공으로 리드를 가져온 뒤 러셀이 서브 에이스와 연속 백어택을 묶어 격차를 벌렸다. 박철우의 후위 공격으로 20점 고지도 손쉽게 선점한 상황. 장신 세터 황동일은 21-16에서 정지석의 공격을 차단하며 쐐기를 박았다.
운명의 5세트. 대한항공이 정지석-임동혁 듀오를 앞세워 4-1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의 추격 속 임동혁이 꾸준한 활약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시켰고, 조재영이 중요한 순간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는 11-8이었다. 또 임동혁이었다. 러셀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동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공격을 가하며 5세트 해결사로 거듭났다.
이날도 비예나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석이 30점(공격 성공률 60.46%), 임동혁이 29점(54.34%)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곽승석은 14점(40%)으로 지원 사격. 한국전력은 러셀이 35점(47.45%), 박철우가 18점(42.85%)으로 분전했지만, 연승을 잇지 못했다.
한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200서브를 달성했다. KOVO 남자부 역대 일곱 번째이자 세터로는 첫 번째. 또한 한국전력 라이트 박철우는 역대 1호 공격 득점 5000점에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 홈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전력은 11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만난다.
[대한항공 점보스.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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