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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집에서 자는 전 여친"…'도둑잠' 김보라X동하, 헤어진 연인의 기묘한 동거 [종합]

시간2020-12-10 14:54:30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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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8번째 작품 '도둑잠'(극본 박광연 연출 최상열)의 배우 김보라와 동하가 헤어진 연인의 기묘한 동거를 그려낸다.

10일 오후 '도둑잠'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돼 최상열 PD, 배우 김보라, 동하가 참석했다.

'도둑잠'은 헤어졌던 연인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로맨스다. 구여친(김보라)이 구남친(동하)의 집에 도둑 고양이처럼 몰래 들어가 잠만 자고 나온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최상열 PD는 작품에 대해 "어설프고 서툴게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로맨스'라는 말이 이 작품을 말해주는 하나의 키워드일 것 같다. 둘이 만났을 때, 헤어져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는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저들에 주목해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구남친 집에 몰래 들어가서 잔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최상열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먼저 김보라에 대해 "김보라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아니지만, 본인 SNS 속 사진을 보니 뭔가 느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주라는 인물의 엉뚱함, 그런 걸 담아낼 수 있는 배우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하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쇄살인마 등 센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해왔다. 그런 걸 굉장히 잘했던 사람인데, 그 배우가 상대적으로 평범한 학생 역할, 로맨스를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감으로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헤어샵 어시스턴트 최홍주 역을 맡은 김보라는 역할에 대해 "헤어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꿈에 대한 욕심이 큰 친구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전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간다. 엉뚱함이 크고, 자기만의 생각에 푹 빠져있는 친구다. 한편으로는 감 정표현이 아직은 서툰 친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도둑잠'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캐릭터인지를 본다. 이번에도 그게 1순위였다.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역할을 위해 신경 쓴 점을 묻자 "홍주가 이남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신경을 썼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헤어스타일을 꼽으며 "대본에 탈색 머리를 한 홍주라고 표현돼 있었다. 이왕 하는 거 완전 색다르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분홍색, 파란색, 빨간색 머리를 하고 싶었는데, 그중 분홍 머리를 했다"고 밝혔다.

동하와의 호흡에 대해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함을 느낀 게 없었다.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호흡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오빠가 재치가 많으셔서 중간중간 웃음을 참느라 힘든 적도 있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하는 1년 전 최홍주와 헤어진 구 남친 윤이남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20대 초반의 대학생 역할이다. 이름 따라가는 것 같다. 윤이 나는 친구다. 이름만 봐서는 발랄하고 활기찰 것 같지만, 소극적일 수도 있고 남들에게 표현이 서툰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극강의 연출력을 가진 감독님, 극강의 비주얼과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김보라 씨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상열 PD는 촬영 초반 동하와 김보라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두 사람이 어색해했다. 나도 붙임성이 있지는 않아서 둘을 엮어주지도 못하겠더라. 나중에는 너무 시끄러워졌다. 처음과 끝이 달랐다"며 "촬영 초반에 서로 어색해하는 신들을 배치했다. 촬영과 두 사람의 실제 관계가 맞물렸다"고 이야기했다.

출연진은 '도둑잠' 관전 포인트를 꼽기도 했다. 최상열 PD는 "말 그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는 공감, 정서, 재미 그런 것을 전달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처음 연애를 할 때 서툴고 어설프게 연애를 한 경험이 있을 거다. 그때를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연애하며 생겨나는 에너지가 작품을 통해 전달될 것 같다. 또 두 사람이 헤어졌다 만나는 사건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동하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 아무 생각 없이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보라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남녀가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봐주시면서 저희가 어떻게 감정이 변하는지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겠다. 또 감독님의 말처럼 어려운 이야기가 없다. 동하 오빠가 말한 것처럼 편하게 보시는 것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밤 10시 40분 방송.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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