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빈 곳이 그만큼 없어졌다. 로테이션을 덜 해도 된다."
KGC는 휴식기 후 확 달라졌다. 오세근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공수조직력을 다잡는 시간이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11일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싱글포스트와 더블포스트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트랜지션이 강한 현대농구는 싱글포스트가 대세다. 그러나 KGC로선 오세근이 가세한 더블포스트를 포기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외국선수 교체 여부(크리스 맥컬러 컴백 여부, 아직 김 감독은 결정하지 못했다), 오세근의 향후 컨디션이 중요하다.
또 하나. KGC는 올 시즌 초반 수비조직력이 무너졌다. 오세근과 클락의 컨디션 난조가 결정타였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 (양)희종이를 무리하게 쓴 게 내 잘못이었다"라고 했다. 결국 양희종이 돌아오면서 내, 외곽의 수비밸런스가 잡혔다. 스위치와 트랩을 해도, 원활하게 메워줄 수 있다. 양희종이 4번 수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동료들이 편하다.
현대모비스의 핵심은 숀롱과 함지훈이다. KGC는 클락이 최근 골밑 수비에서 전투력을 발휘한다. 롱에게 줄 점수는 줬지만, 호수비도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롱에게만 의존하는 정적인 악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스크린과 패싱게임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다.
그만큼 KGC 내, 외곽의 수비응집력과 전투력이 좋았다. KGC는 골밑 수비에서 롱과 함지훈을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자연스럽게 속공을 통해 점수를 만들었다. 오세근과 클락이 연결고리 역할을 잘 했다. 현대모비스의 1쿼터 중반 이후 2-3 지역방어도 문성곤과 전성현의 3점포 등으로 깔끔하게 무너뜨렸다. 2쿼터 중반까지 비슷한 흐름.
그런데 3쿼터에 흐름이 확 바뀌었다. 롱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대2를 통해 안정적으로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고, 힘으로 클락을 밀어내고 잇따라 점수를 만들었다. 여기에 KGC의 안일한 턴오버가 몇 차례 쌓였고,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김민구의 연속 3점포로 4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KGC는 윌리엄스를 투입, 롱 수비를 맡겼다.
4쿼터 초반, 롱이 윌리엄스를 상대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함지훈은 미드레인지로 나와서 득점. 이때 오세근이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오세근을 빼고 양희종을 함지훈에게 맡겼다. 결국 접전으로 승부처에 들어갔다.
5분42초전, 함지훈이 4파울에 걸리면서 현대모비스는 팀 파울 5개가 넘어갔다. 이때 현대모비스가 다시 위축됐다. KGC는 문성곤의 결정적 스틸과 윌리엄스의 속공 득점이 있었다. 윌리엄스는 롱에게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3분42초전 결정적 앨리웁 덩크슛을 터트렸다. 공수에서 결정적 리바운드를 잇따라 걷어냈다. 양희종도 함지훈을 잘 묶었다. 결국 KGC의 89-84 승리. 4연승으로 공동선두.
결국 KGC는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 클락과 오세근 대신 윌리엄스와 양희종을 각각 기용해 골밑 수비를 다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3쿼터에 수비로테이션이 무뎌지면서 외곽포를 많이 맞이 맞았으나, 막판 전투력을 회복했다. 롱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4쿼터 초반 역전 허용 이후 실점을 최소화했다. 윌리엄스의 충실한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단, KGC로선 클락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크리스 맥컬러는 경기 전 충실히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KGC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윌리엄스. 사진 = 안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