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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 김단비가 '그레이드'의 가치를 보여줬다.
신한은행의 16일 하나원큐전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나원큐가 1쿼터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하나워큐는 최근 양인영 중심의 싱글포스트로 회귀했고, 고아라가 갈아나면서 트랜지션이 살아났다. 팀의 최대강점인 공수활동량이 살아나면서 지난 시즌의 위력적인 모습이 나온다. 1쿼터가 딱 그랬다. 반면 신한은행은 1쿼터 야투성공률이 단 25%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 흐름을 바꿨다. 일단 특유의 매치업 존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하나원큐는 2쿼터 중반부터 이하은의 컷인을 앞세워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10점 내외로 뒤진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단비의 공격리바운드 참여가 상당히 돋보였다.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서 꾸준히 공격리바운드와 풋백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도 계속 그랬다. 하나원큐는 제공권서 완벽히 밀렸으나 신한은행의 떨어지는 야투성공률로 근소하게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신한은행은 3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쿼터 자체를 김단비가 지배했다. 김단비 특유의 낮고 빠른 돌파를 강이슬이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초반에 고아라가 김단비를 맡았으나 역시 수비가 되지 않았다. 강이슬도 마찬가지. 강이슬의 수비 약점과 김단비의 날카로운 돌파가 동시에 부각되됐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한엄지와 김아름이 잘 받아 먹었다.
결국 승부처는 신한은행의 박빙 우세. 하나원큐는 4쿼터 막판 잠깐 지역방어를 꺼냈다. 반면 신한은행은 계속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있었지만, 하나원큐의 대처도 날카롭지 않았다. 김단비는 6분39초전 한엄지의 골밑슛을 도우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후 하나원큐는 승부처에 부정확한 공격을 이어갔다.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강이슬이 돌파로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렸지만, 결정적 돌파를 놓쳤다. 백지은도 노마크 골밑슛을 놓쳤고, 신지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기도 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자유투를 거의 놓치지 않았고, 1분 전 김단비의 돌파로 경기를 끝냈다. 김단비는 작전시간 후 강이슬의 좌중간 3점포를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김단비는 강이슬에게 내줄 점수를 내줬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승부처에 강이슬의 공격력을 봉쇄했다. 신한은행의 77-66 승리. 김단비는 26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김단비는 현 시점에서 WKB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단비는 기본적으로 3점슛에 미세한 약점이 있다. 3점슛 자체가 가능하지만, 슛 거리가 길지 않다. 때문에 주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던진다.
그러나 이 부분을 빼면 약점이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다.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전개와 드라이브 인은 거의 막을 수 없는 수준. 헤지테이션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세가 낮고 스텝이 빠르다. 그리고 1~4번을 모두 막을 수 있는 수비까지. 김단비의 그레이드가 증명된 한 판이었다.
[김단비. 사진 = 부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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