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킬 건 지키면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객 없는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예대상' 역시 관객 없이 진행됐다.
이날 출연자들은 특수 제작 마스크를 썼고, 시상 또한 2M 거리를 유지하며 진행됐다. 직접적인 대면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고, 진행을 맡은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는 계속해서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스타들의 다양한 입담이 이목을 끌었다. '2020 SBS 연예대상' 말말말을 꼽았다.
"방역 지침 지키기 위해 특수 마스크 제작"
이날 출연자들은 자신의 입모양이 프린트 된 특수 제작 마스크를 쓰고 자리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특수 제작 마스크를 제작했다. 절대 침이 튀지 않는다"며 "실제 한 분 한 분 선물해줬다. 시상식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을 마스크 제작에 썼다. 세상에 하나뿐인 마스크"라고 설명했다.
또 트로피를 전할 때엔 시상팔을 이용했다. 장도연은 "시상을 하게 되면 안전 거리가 유지되는 장치다. 일명 이름이 '게 섯거라 이광수! 만능 시상팔'이다"라고 소개했고, 유재석은 "장인께서 2M를 지킨 팔을 만들어 주셨다. 지킬 건 지키면서 시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시상식을 진행한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는 시상식 중간 중간 "이 멘트 꼭 해야 한다"며 철저한 방역중임을 강조했다. MC들은 "본 방송은 방역 당국의 자문을 받아 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마이크도 매번 교체해서 소독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개그맨들 설 곳 없어 선배로서 가슴 아파"
이날 이경실과 이성미는 SBS 개국 30주년을 맞이해 레전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경실은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개그맨들이 설 곳이 없는게 너무 선배로서 가슴 아프다. SBS가 모범이 돼서 우리 개그맨들이 웃음의 장을 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울먹여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이성미 역시 "후배들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 제일 가슴이 아프다"며 "그 후배들에게 일자리를 여러분이 너그럽게 생각해주셔서 SBS에서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최악의 게스트로 뽑혔다"VS"증거를 제시해봐"
이날 레전드 특별상 이홍렬 소개에 나선 유재석은 "레전드 한 분을 소개하게 된 메뚜기 유재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홍렬쇼'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에 울렁증이 아직 다 낫지 않을 때라 계속해서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그 후에 이홍렬 선배님께서 저를 '최악의 게스트'로 꼽았던 기억이 난다"며 "저도 반박할 수 없다. '오늘 망했다'고 제 스스로 느꼈었다. 그랬던 제가 선배님을 보며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난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홍렬은 수상 소감 말미 유재석에게 "유재석 씨. 나 그렇게 생각한적 없었어. 그랬어?"라고 물었다. 유재석은 "저를 어디선가 최악의 게스트로 뽑으셨다"고 답했고, 이홍렬은 "증거를 제시해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홍렬은 유재석에게 "나를 오늘 만난 소감을 다섯글자로 얘기해봐"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이홍렬 짜앙"이라고 센스 있는 답을 했다. 그러자 이홍렬은 "그 소리를 들으니까 '기특한 녀석'"이라고 화답하며 만족해했다.
"저를 알아봐 주신 신동엽 선배 감사"
'절친' 박나래와 장도연은 '박장데소'로 TV 부문 핫스타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장도연은 박나래에 이어 신동엽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도연은 "혹시라도 일 하면서 영광적인 순간이 오면 감사의 표시를 하고싶은 분이 계셨는데 신동엽 씨다. 처음으로 개그맨 공채를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해주신 분이다. 처음에는 왜 헛바람을 넣었지 생각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은인이다. 그때의 저를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선배님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열심히 일하면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신동엽에게 고마워 했다.
"애들이 좋아하니까 대상 후보까지는 괜찮아"
SBS에서 다수의 인기 프로그램을 이끈 백종원은 올해 역시 대상 후보에 올랐다. 줄곧 수상을 고사하는 탓에 올해 역시 수상 가능성은 예상할 수 없었다.
이날 역시 백종원은 수상을 고사하는 것에 대해 "연예인이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냐"며 손사래를 쳤고, MC들이 "강력하게 후보에도 올리지 말라고 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후보는 괜찮다. 집에서 애들이 보고 있으니까, 이런데 한 번 나오면 좋아하니까 여기까지는 (괜찮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늘 시댁 제사 있는데…"
'트롯신이 떴다'를 통해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윤정은 깜짝 제사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 제가 시댁 제사가 있는데 이렇게 차려 입고 나와서 상을 못 받고 갈까봐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 시어머니 혼자 제삿상 차리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말한 뒤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2020 SBS 연예대상'은 올해 SBS 창사 30주년을 맞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하 '2020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 = 김종국('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정답누설 퀴즈쇼-오늘 배송')
▲프로듀서상 = 양세형('집사부일체', '맛남의 광장',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최우수상 = 리얼리티 부문 김희철('미운 우리 새끼', '맛남의 광장'),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 쇼&버라이어티 부문 하하('런닝맨'), 장윤정('트롯신이 떴다')
▲최우수 프로그램상 = '미운 우리 새끼'
▲우수상 = 리얼리티 부문 정인선('백종원의 골목식당'), 김광규('불타는 청춘') / 쇼&버라이어티 부문 김동현('집사부일체',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장도연('박장데소',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우수 프로그램상 = '맛남의 광장', '트롯신이 떴다'
▲핫스타상 = TV부문 박나래X장도연('박장데소') / OTT부문 이승기('집사부일체')
▲레전드 특별상 = 이봉원, 최양락, 이경실, 이성미, 최화정, 임성훈, 이홍렬
▲골든콘텐츠상 = '런닝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베스트 커플상 = 임원희X정석용('미운 우리 새끼')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신성록('집사부일체'), 박선영('불타는 청춘')
▲방송작가상 = 예능부문 육소영 작가 ('미운 우리 새끼', '트롯신이 떴다'), 황보경 작가('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 교양부문 이해연 작가('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라디오 DJ상 = 김창완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라디오 신인상 = 허지웅('허지웅쇼')
▲함께 N 팀워크상 = 박성광 이솔이, 송창의 오지영, 전진 류이서, 오지호 은보아 부부('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공익예능상 = 김성주('백종원의 골목식당')
▲명예사원상 = 서장훈('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씬스틸러상 = 탁재훈('미운 우리 새끼')
▲신인상 = 차은우('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집사부일체'), 제시('제시의 쇼!터뷰'), 오민석('미운 우리 새끼')
[사진 = SBS 제공,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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