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는 유니폼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던 대표적인 팀이다. 2011-2012시즌 중반 크리스마스 및 신년 유니폼을 제작했고, 지난해 구정에 선보인 KBL 최초의 시티 에디션도 호평을 받았다. 2020-2021시즌에는 새로운 시도를 더한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제작, 눈길을 끌었다.
‘스페셜 유니폼 장인’ 안양 KGC인삼공사가 2020-2021시즌에도 크리스마스 유니폼과 함께 12월 홈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부터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착용했으며, 25일 부산 KT와의 홈경기까지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KGC인삼공사의 크리스마스마스 유니폼 역사는 2011-2012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빌딩을 완성한 KGC인삼공사는 크리스마스, 신년 유니폼을 제작하는 등 색다른 마케팅까지 더해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개성 넘쳤던 주축선수들은 ‘인삼신기’라 불리며 모처럼 안양 농구에 붐을 일으켰고, KGC인삼공사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KGC인삼공사 여자배구단 등도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제작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업의 주력상품이 농구를 좋아하는 10~20대에게 어필하기엔 쉽지 않았다.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했고, 농구 팬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리스마스였다. 마침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선보인 시즌에 첫 우승도 달성했다. 용품업체들의 후원도 이뤄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이후에도 꾸준히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제작해왔다. 비록 하위권에 머문 시즌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색다른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선보이며 팬들과 호흡해왔다.
2020-2021시즌에 제작한 크리스마스 유니폼은 보다 특별했다. 팀 컬러(레드)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등 크리스마스 3원색(레드, 그린, 화이트)이 바탕이 됐던 예년과 달리, 블랙과 홀로그램 효과가 더해진 골드를 메인컬러로 내세운 것.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존 컬러였던 레드을 비롯해 다양한 후보가 있었는데 선수단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올 시즌이 아니면 언제 또 블랙을 입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처럼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여기에 극복, 희망의 의미를 더해 블랙에 골드가 가미된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규정까지 감안해 제작한 디자인이기도 했다. KBL 대회운영요강 유니폼 규정 제4조(유니폼) 나항에 따르면, ‘번호는 눈에 잘 띄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등번호, 이름 등은 단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홀로그램 효과가 더해진 골드이기 때문에 KBL과 협의가 필요했다.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이 될 수 있도록 테스트, 톤다운 작업 등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양희종은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모두 입어본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일 SK전에서는 블랙&골드로 커스텀 된 농구화를 착용하기도 했다. “커스텀을 위해 고생한 분들이 많았다. 유니폼과 최대한 어울릴 수 있도록 커스텀을 했다”라고 운을 뗀 양희종은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블랙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이 독보적이었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했고, 구단도 잘 반영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양희종은 또한 “크리스마스 유니폼은 KGC인삼공사만의 문화다. 경기 전 ‘예쁘다’라고 하는 다른 팀 선수들도 많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구단 입장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을 텐데 전통이 이어졌다. 선수로서 감사한 부분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12월에 편성된 많은 홈경기를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시티 에디션은 올 시즌 제작 여부가 불투명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 시즌 용품 후원업체(STIZ)로부터 시티 에디션 외에 KT&G, 더 나아가 SBS 시절과 같은 클래식유니폼을 제안받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유니폼은 매 시즌 제작한 전통이어서 올 시즌에도 제작했지만, 이외의 스페셜유니폼은 많은 관중이 입장해야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후 스페셜유니폼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희종.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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