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이도현(25)이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 '스위트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3일 이도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 공개 기념 라운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트홈'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 이상의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이도현은 '스위트홈'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먼저 넷플릭스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190여개국에 동시 오픈된다는 것도 감개무량한 일이다. 여러 나라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고 계셔서 '스위트홈'이 70개국에서 10위안에 들었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듣기 좋은 글로벌 반응에 대해선 "정주행 했다'는 말이 가장 좋았다. 사실 1시간 러닝 타임 10개를 한 번에 본다는 게 쉽지 않은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된다는 거니까 전 그 말이 너무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극중 이도현이 연기한 이은혁은 그린홈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대생으로, 탁월한 계산과 냉철한 판단력을 자랑한다. 그린홈 주민들 다수의 안전을 위해서 괴물화 단계에 있는 현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극적인 결과를 내놓지만, 다소 냉정한 방식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도현은 이은혁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 햄들었던 점을 말하면서 "표현하지 않는 은혁이의 면모가 처음엔 어려웠다. 정제된 상태에서 눈으로만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어떻게 시청자에 다가갈 수 있을까, 표정은 없지만 어떻게 메시지 읽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런 방향성도 처음에 감독님이 잡아주셔서 제가 분석하고 연기했다. 원래 하던 방식의 연기와 색다른 연기여서 새롭고 뿌듯하고, 한편으로 아쉬움도 컸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도현은 본래 배우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 배역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하지만 이응복 감독은 그에게 이은혁의 대본을 줬다고. 이도현은 "저는 현수 역할을 너무 하고 싶어서 준비를 했었다. 현수가 이중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게 은혁이 대본을 주시더라. 옆방에서 10분 정도 분석하고 리딩을 한 후 오디션을 끝냈는데, 붙은 줄 몰랐다. '후회없이 잘 보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캐스팅이 됐다고 들어서 너무 좋아했다. 이응복 감독님을 실제로 뵙고 연기하는 것도 너무 기쁘고 설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도현은 평소에 너무나도 팬이었던 이응복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어떨 땐 형 같기도 하고, 어떨 땐 선생님같기도 하다. 너무 감사함이 많은 감독님이다. 힘들거나 고민있을 때 자문을 구했었는데, 정말 명언 제조기다. 그 말씀에 힘을 받고 새 생각을 얻고 힘내서 다시 살아갔다. 또 한 번은 감독님이 현장에서 디스크가 터져 누워계셨었는데, 저도 모르게 '이제야 사람같네요'라는 말을 처음 했다. 평소 피곤한 티도 안 내고 현장에 정말 몰두해있으셔서 아프시진 않을까 걱정했었다. 감독님도 이 멘트를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드마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호텔델루나', '18어게인'에 이어 '스위트홈'까지 시청자들에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도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20대 배우'로 불리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이도현은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저는 그만큼 겁나거나 무서운 게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제가 연기를 잘 하려면 뭘 해야할 지 잘 알고 있다. 그저 앞으로 촬영할 거에 집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저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이도현이라는 배우 옆에 따라다니길 바라는 수식어가 있을까. 그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말하며 "은혁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그동안 해온 플롯의 캐릭터와 달랐다. 처음 시도해보는 연기, 장르여서 이런 것도 잘 소화해내는 배우라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고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해를 바쁘게 달려온 그였지만, 이도현은 최근 KBS 2TV 새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캐스팅 발탁 소식을 전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로, '스위트홈'에 이어 고민시와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도현은 '오월의 청춘'에 "감독님이 먼저 저를 뽑아주셨다. '오월의 청춘'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게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얘기다보니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 나라는 사람에게 그 작품이 온 이유가 있을 거고, 그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녹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뽑아주셨을 때 너무 감사하다고 하고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도현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히며 "일단 연기를 잘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인 것 같고, 다양한 모습들로 만나뵙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내면적으로는 성숙해지고 싶은 욕망이 크다. 전 '아이같다', '어려보인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조금은 어른스러워 보이고 남자다워 보이고 싶어서 그런 내면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이지만 아직은 한없이 철없는 애라서"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한편 '스위트홈'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했던 이응복 감독과 넷플릭스의 합작 프로젝트로,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사진 = 넷플릭스]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