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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다."
KCC가 3라운드 중반에 순위표 맨 위로 올라왔다. 최근 6연승으로 17승8패. 2위 KGC에 2경기 차 리드. 6연승 기간 득실마진이 상당히 좋았다. 평균 85.7득점(514점)에 69.7실점(418점). 평균 16점차로 상대 팀들을 압살했다.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의 핵심 키워드는 2대2다. 2대2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강화했다. 일단 2대2 공격의 경우 2대2 마스터 이정현의 컨디션이 올라온 게 결정적이다. 이정현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드 이후 서서히 지배력을 높인다.
이정현이 시즌 초반 제 몫을 하지 못하다 보니 2대2는 거의 없었다. 물론 골밑의 타일러 데이비스가 강력한 지배력을 뽐냈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1대1에 의존하다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무너진 경기도 적지 않았다.
살아난 이정현이 적극적으로 2대2를 하면서 이런 부작용은 거의 사라졌다. 누군가 1대1을 해도 일단 2대2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시작한다. 당연히 득점 확률이 올라간다. 더구나 이정현은 드리블러로서 선택지가 많다. 헤지테이션 드리블에 능하다. 타이밍으로 수비수를 상당히 잘 속인다.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 3점슛, 패스 모두 가능하다.
이정현의 2대2를 막는 상대는 당연히 이정현 압박이 기본이다. 헷지와 스위치로 강력하게 압박하면 자연스럽게 데이비스에게 쉬운 공격 찬스가 찾아온다. 송교창 정창영 박지훈 송창용 등 국내선수들에게 미스매치 공격 기회 혹은 오픈 찬스가 주어진다.
대부분 팀이 2대2를 주요 옵션으로 쓰지만, 확실히 이정현&데이비스 조합은 강력하다. 데이비스는 "이정현이 KBL에서 2대2가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든 이정현은 인지하고 있다. 패스를 할지 공격할지 생각하고 플레이를 한다. 계속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고 플레이오프에 가면 더욱 위력적일 것 같다"라고 했다.
수비도 강화했다. 전 감독은 시즌 초반 2대2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데이비스와 라건아의 헷지&리커버리가 다소 좋아졌다. 국내선수들이 스크린을 받은 공격수에 대한 파이트스루, 슬라이드의 선택도 좋다. 김지완, 유병훈 등 강력한 가드진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근 SK 김선형, 오리온 이대성 등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돋보였다.
로테이션 수비에 대한 완성도도 올라갔다. 상대의 2대2 공격에 수비밸런스가 무너질 때 로테이션은 상당히 중요하다. 수비수가 자신의 공격수에 의해 뚫리거나(특히 공격력이 강하면) 미스매치가 되면 약속된 팀 디펜스가 필요하다. 누군가 도움수비 혹은 견제를 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다. 로테이션을 통해 굿 디펜스를 하고, 스틸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1라운드가 지나고 선수들의 수비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수비가 먼저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짧게 짚어주는 걸 잘 소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전 감독은 강양택 수석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 라운드를 치르면 상대의 동선, 패턴이 나온다. 내겐 가장 큰 무기인 '감독급 코치' 강양택 코치가 있다. 강 코치의 전략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KCC의 선두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전력을 점점 극대화하면서 다른 팀들과 조금씩 힘의 차이를 드러내는 건 사실이다. 전 감독은 "팀이 점차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우리가 요즘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정현(위), 데이비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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