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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SBS '동물농장'이 10일 방송에서 일부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센터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어느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고 기간이 지난 97마리의 유기견들을 전부 안락사 시킬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안락사 된 개들의 사체가 트럭 위 마대에 담겨 있었고, 그 안엔 숨이 붙은 강아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유기동물의 인도적 처리 시 마취제를 먼저 주입해야 하는데, 이 지자체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이러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안락사를 시행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수의사가 안락사시 개별 주사기가 아닌 '대형 주사기(약물 주입기)'를 사용한 사실이었고, 몰래 촬영된 영상 속 장면은 할말을 잃게 했다. 수의사는 이 대형 주사기로 유기견에 약물을 주입해 단 5초 만에 목숨을 앗았다. 담당 공무원 입회 하에 이뤄진 일이었다. 이 공무원은 "사나운 개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변명에 불과했다.
문제의 영상을 본 한 수의사는 "이건 그냥 죽이는 거다.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지난해 여름부터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전국의 지자체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는 뜬 장에 놓인 유기견들은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방치됐으며, 식수에는 벌레 유충이 우글거렸다. 보호소 관리인이 유기견들에게 급하게 제공한 사료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일부 지자체는 위탁업자에게, 위탁업자는 또 다른 위탁시설에 유기동물 보호 업무를 재위탁했다. 개농장주와 강아지 번식업자까지도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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