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에만 몸 담았다. 전력분석원과 수비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2021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한 마디로 키움 선수들의 장, 단점과 팀 전력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자연스럽게 거의 매년 상위권 후보로 꼽히면서도 번번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홍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의 비대면 인터뷰서 "최소한 페넌트레이스 1~2위를 해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이다. 페넌트레이스 3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 1~2위 팀이 한국시리즈서 웃었다. 전력의 강력함을 의미했다. 그리고 KBO리그 사다리 방식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은 체력의 열세가 분명했다.
그래서 홍 감독은 "144경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결과도 바뀐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장기레이스에서 어쩔 수 없이 질 수밖에 없는 최소 48경기를 잘 지겠다고 했다. 야구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지는 경기서 데미지를 최소화, 나머지 경기들의 승률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자. 승률을 높이기 위해, 즉 밀도 높은 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감정 분리다. 자신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감정 통제를 하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했다.
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투타 대결이 쌓여 승패가 결정된다. 거기서 파생되는 모든 플레이가 경기 흐름을 만들고, 결과로 이어진다. 개별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계산 착오가 생길 수도 있다. 그게 패배로 직결 될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실책으로 실점한다고 해서 그 팀이 꼭 지는 건 아니다. 결정적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다고 해서 다음 득점 찬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설령 결정적 실수와 착오로 1패를 한다고 해도, 내일 경기가 있다.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1경기 결과가 아닌, 144경기 결과로 결정된다.
중요한 건 개개인의 냉정한 마인드다. 홍 감독은 "결과에 굉장히 얽매여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그렇다. 플레이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좀 더 강한 팀이 된다"라고 했다.
감정을 잘 통제해야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고, 개개인의 기량을 극대화해야 팀의 전력도 극대화 된다. 즉, 홍 감독은 키움 선수들이 감정 통제를 좀 더 잘 하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팀이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홍 감독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목표는 우승 밖에 없다. 2008년에 히어로즈가 창단한 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히어로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굉장히 자랑스러운 팀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인식하도록 하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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