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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솔직히 말하자면, 계약을 할 때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긴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유격수가 버티고 있다. 3루에는 매니 마차도, 1루에는 에릭 호스머가 있다. 이름값 있고, 실적도 확실한 코너 내야수들이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이름값이 살짝 떨어진다고 해도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이래저래 김하성에겐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 4+1년 3900만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내년까지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다.
미국 언론들은 김하성과 크로넨워스의 플래툰 기용, 김하성의 주전 등극 등 시선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김하성이 외야로 나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입장이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솔직히 말하자면, 계약을 할 때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긴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고, 프로에선 유격수와 3루를 병행했다. 포지션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2루수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우승 가능성이 있고, 대우가 좋은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결국 메이저리그에 가서 내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 내 입장에선 조금 더 좋은 선수층을 갖고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서 항상 경쟁을 했고, 적응기간도 있었다. 자신 있다"라고 했다.
어차피 세계 최고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라면, 어느 팀이든 주전 확보에 걸림돌은 있다. 오히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내야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그 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게 불안하고 나를 못 믿는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2루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하성은 "고등학교 때 2루를 봤다. 프로에서도 스텝을 확실하게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는 선수도 많이 봤다. 그 선수들이 유격수 시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1루까지 송구 거리도 가깝다.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단, 김하성은 외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부분은 팀과도 어느 정도 얘기가 됐을 수 있다. 김하성은 "사실 외야는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팀이 정말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내야에서 뛰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2루수로 가는 것이다. 2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진을 자랑하는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2루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 자신감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그만큼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벌크업도 꾸준히 해왔고, 어떻게 하면 안 아프고 시즌을 치를 것인지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 기계로 빠른 공도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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