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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차례 맛봤다. 사실 입단 첫 해였던 2014년 준우승에 김하성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김하성에게 가장 아쉬웠던 시즌은 2018~2019년이라고 봐야 한다.
키움은 전력구성상 충분히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플레이오프서 SK에 패퇴했고, 2019년에는 플레이오프서 SK에 복수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무너졌다. 2020년에는 시즌 내내 2위 다툼을 하다 시즌 막판에 5위까지 미끄러졌다.
이제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이루려고 한다. 확률상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올 시즌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 LA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로 영입, 원투펀치를 새롭게 꾸렸다. 마이크 클레빈저의 공백에 대비, 조 머스그로브도 영입했다. 다저스가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하는 바람에 MLB.com 선정 선발진 랭킹 2위로 내려갔지만, 선발진과 타선의 힘만큼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9연패를 저지할 것인지 여부가 2021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관전포인트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내야가 꽉 차있다. 2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을 펼쳐 이겨야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그래도 김하성은 우승 가능성을 믿고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줌을 통해 계속 대화했다. 향후 몇 년 안에 우승을 해야 하고,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그 부분이 와 닿았다. 한국에서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다. 팀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됐고,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어떻게 더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제안도 받았다. 본인도 "관심을 줬던 건 사실이다. (류)현진이 형과 같이 뛴다면 정말 좋고 적응하기도 편할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내게 진심을 다했고, 세부적으로 나를 좀 더 케어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11일에 출국,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박찬호 고문으로부터 "샌디에이고가 좋은 도시이고, 좋은 팀이며, 구단주님도 멋있다"는 말도 들었다. 계약 하기 위해 방문했던 홈구장 펫코파크에 대해서도 "직접 보니 더 멋있었다"라고 했다. 이제 김하성이 주전 경쟁서 승리하고, '타도' 다저스의 선봉에 서는 일만 남았다.
[김하성. 사진 =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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