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KCC가 갈 길 바쁜 삼성을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다만, 이정현이 지난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 이어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6-81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1위 KCC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이었다. KCC는 2쿼터까지 김시래를 앞세운 삼성의 고른 득점분포를 막지 못해 주도권을 넘겨줬고, 3쿼터까지 끌려 다녔다. 하지만 4쿼터 개시 4분 만에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시간은 KCC를 위한 시간이었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를 앞세운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했고, 점진적으로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KCC는 경기종료 2분여전 송교창의 3점슛을 더해 격차를 8점까지 벌렸고, 작전타임 이후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21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가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라건아(1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2쿼터에 13득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송교창(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정창영(12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유현준(10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종료 후 “초반 흐름이 안 좋았지만,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라건아가 버텨줬다. 3~4쿼터는 수비가 되면서 속공도 나왔다. 원활하게 치른 경기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어 “데이비스, 라건아가 득점을 해줘야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유연한 득점은 아니었지만, 골밑에서 어느 정도 (득점이)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어쨌든 두 외국선수들의 득점이 오늘 경기처럼 나와야 국내선수들도 편하고, 체력안배까지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CC는 역전승을 따내며 한숨 돌렸지만,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경기 총평 이후에도 자신감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선수가 한순간 자신감을 얻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만, 반대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지금이 그런 상황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전창진 감독은 “1~2쿼터에 무너져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없어져야 한다. 1~2경기 지더라도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안 들어가도 계속 슛을 던져야 4쿼터에 승부를 낼 수 있다. 오늘은 다행스럽게 그런 부분이 연결됐다. 1위에 있는 팀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언밸런스지만, 일단 한 고비를 넘겨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이정현이 발목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18분 34초 동안 5개의 야투 모두 실패하는 등 무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의 경기력에 대해 “아침에도 미팅을 했는데, 발목상태가 썩 좋지 않다. 선수 스스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1경기만 더 치르면 보름 정도 휴식기가 있다. (이)정현이가 근성 있게 하는 것, 그렇지 못한 것에 따라 우리 팀의 경기력도 크게 갈린다. 발목상태가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전창진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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