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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지난해 4관왕 주인공이었던 빌리 아일리시가 2년 연속 '레코드 오브 이어'를 차지했다. 비욘세는 여성 가수로 역대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가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미국 동부시간 14일 오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이 1월에서 3월로 한 차례 연기 끝에 열렸다.
'레코드 오브 이어'는 빌리 아일리시에게 돌아갔다. 비욘세, 다베이비, 도자 캣, 두아 리파, 포스트 말론, 메건 더 스탤리언 등 후보들도 쟁쟁했다.
'에브리띵 아이 원티드'는 빌리 아일리시가 2019 11월 발매한 싱글로 자신의 꿈을 모티브로 제작된 곡이다. 스포티파이 데일리 1위 및 빌보드 '핫 100' 차트 8위를 기록하며 이번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단상에 오른 빌리 아일리시는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후보에 오른 메건 더 스탤리언을 지목하며 "당신이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당신이 얼마나 재능이 있고 아름다운지,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햇다.
'앨범 오브 더 이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로어'가 후보 콜드플레이, 두아 리파, 포스트 말론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포크로어'는 코로나19 격리 기간 상상 속 멜로디와 스토리를 담아낸 앨범이다. '빌보드 200'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하며 2020년 베스트셀러 앨범에 등극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격리 기간 동안 이 곡들을 작업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제가 두 번째, 세 번째로 음악을 들려주는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오브 더 이어'는 허의 '아이 캔트 브레스'에게 돌아갔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 후 흑인들의 고통에 대해 노래한 곡으로, 흑인 음악을 배척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그래미가 올해의 노래로 선택한 점에서 이변으로 평가된다.
허는 수상소감으로 "저의 두려움이 이렇게 변화를 낳고 임팩트를 낳을 지 못했다"며 "그것이 음악을 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래미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메건 더 스탤리언이 받았다. 힙합 등 흑인 음악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들어온 그래미가 이날 여성 흑인 래퍼에게 이 부문 상을 수상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날 엠넷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며 "(그래미가) 힙합에 대한 마음을 크게 열었다. 랩, 힙합은 저 구석에 놓고 시상을 했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건 더 스탤리언에 대해 "빌보드 인기 차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핫하다"고 소개하며 "여성이라는 부분과 흑인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얻은 것 같다"고 짚었다.
비욘세는 이날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 등 2관왕에 올라 '그래미 어워드' 통산 28번째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총 9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며,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된 여성 아티스트로도 등극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레이디 가가에게 아쉽게 상을 내줬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참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수상은 놓쳤지만 올해는 정식 후보로서 단독 무대를 펼치며 '상징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그래미 어워드'의 상징인 거대한 그라모폰(최초의 디스크 축음기) 앞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포토월을 거쳐 서울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고층 빌딩 헬리패드를 무대 삼아 멋진 모습을 선사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매년 주최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다.
그래미 주요 4대상으로 통하는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앨범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베스트 뉴 아티스트' 등을 포함해 총 83개 부문을 시상했다.
[사진 = AFP/BB NEWS]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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