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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겸 가수 권현빈이 TMI(Too Much Information)를 풀었다.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마이데일리에서 만난 권현빈은 "점심을 못 먹고 왔다"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약간은 신난 듯한 그는 "열심히, 솔직하게 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근 종영한 웹드라마 '썸머가이즈'에서 박광복 역으로 분한 권현빈. 드라마는 제주 해변을 배경으로 낡은 칵테일바 '썸머가이즈'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들이 의기투합하는 내용이다.
수없이 말했을 촬영 소감보다도, 그 과정에서 느낀 특별한 감정에 대해 물었다.
본인을 '감성적인 사람'으로 칭한 권현빈은 "아침에 달 뜬 바다를 보며 출근하고, 밤에는 깜깜한 밤 달을 보며 퇴근하는 게 가장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초승달을 좋아한다. 보름달은 너무 온전해서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초승달은 비어 있는데, 슬플 때의 눈썹 모양이랑 비슷하더라"며 섬세한 면을 보였다.
달에 대한 애정과 권현빈만의 감성은 음악적으로도 나타났다. 그는 "제 감정의 기록장을 음악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바다를 보며 느낀 걸 가사로 풀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벽에 달이 떠서 작업한 곡이 '달을 사랑해'다"라고 말했다. 평소 악뮤 수현과 친하다고 말한 그는 "사옥에 가서 녹음하는데 수현이가 우연히 옆에 있었다. 가이드를 부탁할 겸 함께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며 "그 자리에서 캐스팅했다. 정말 뛰어난 실력이라 녹음도 10분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썸머가이즈'에서 연기한 박광복은 술 한 잔에도 취하는 일명 '알코올 쓰레기' 캐릭터다. 실제 본인의 주량을 물었다. 권현빈은 "계속 바뀐다. 요즘 술을 잘 안 마시기도 해서"라며 "그래도 한 두병 정도는 무난하게 마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주량이 점점 줄어든다.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답했다. 그의 나이 스물 다섯.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웃음바다가 펼쳐졌다. 권현빈은 "세월이 야속해요!"라고 외치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권현빈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처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프로듀스 101' 자기소개에서는 배우 유아인, 이정재 등을 흉내냈다. 그는 "그 때는 부족했다. 최근 '라디오스타'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등장했다"며 즐거워했다.
성대모사 칭찬을 듣자 그는 갑자기 즉석에서 배우 이정재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준비 과정도 없이 영화 '암살'의 이정재를 따라한 권현빈은 극 중 대사를 완벽하게 묘사했다. 감탄이 이어지자 "목에 무리가 좀 가긴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편 직업이 아닌 인생의 꿈에 대해서도 고민없이 답했다. 그는 "착한 아빠가 되고 싶다"며 "자녀가 똑똑한 것도 좋지만 바르게 컸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되려면 부모님의 역할이 크다. 먼 미래에는 그런 아빠가 되어주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착하다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좌우명은 '착하게 살자'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권현빈을 떠올렸을 때 생각해주길 바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는 '배우, 가수, 털털함'을 꼽았다. 평소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털털하고 소박한 매력을 뽐냈던 그다. 권현빈은 "이미지 메이킹을 안 한다기 보다는 잘 못한다. 있는 그대로를 좋아한다"며 "꾸밈없이 솔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게 되면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밝혔다.
당당하면서도 조용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면을 가진 권현빈. 그에게 성격검사유형 MBTI를 물었다. 권현빈은 "많은 팬분들이 궁금해 하시더라"며 웃었다. "아직까지는 숨기겠다. 'I'로 시작하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다"며 신비주의 면모까지 보였다. 하나의 유형으로 묶는게 의미 없을 정도로, 다양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낸 그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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