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마침내 명가 재건에 성공하는 걸까. 삼성의 시즌 초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16승 10패를 기록, 2위 KT 위즈에 0.5경기차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다. 삼성은 팀 타율 .273로 3위에 올라있고, 평균 자책점(3.59)은 1위다. 3년차 원태인이 평균 자책점 1위(1.16)에 오르는 등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데이비드 뷰캐넌(4승 1패 평균 자책점 1.86)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최채흥의 1군 복귀도 임박했다.
벤 라이블리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라이블리는 시즌 초반 2경기 모두 5이닝 미만에 그치는 등 총 8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1실점(11자책)을 범했다. 2경기 평균 자책점은 11.42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시즌 초반 구위가 썩 좋지 않았던 데다 부상까지 겹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라이블리는 3번째 등판을 기점으로 점차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라이블리는 이어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이르기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평균 자책점을 4.94까지 끌어내렸다. 지난달 22일 SSG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3번째 1경기 10탈삼진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다. 롯데전, SSG전에서는 불펜진이 라이블리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NC전에서는 드류 루친스키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삼성이 4-3 역전승을 챙긴 데에 위안 삼아야 했다. 퀄리티스타트를 3차례 이상 작성한 투수 16명 가운데 무승은 라이블리가 유일하다.
라이블리는 오는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라이언 카펜터다. 카펜터 역시 승운이 따르지 않아 5경기에서 1승 1패에 그쳤지만, 평균 자책점 1.59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다. 한화도 화력을 바탕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2016시즌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삼성은 근래 보기 드문 시즌 초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명가 재건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공동 6위 그룹과의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한 살얼음판 레이스다. 우려를 잠재운 라이블리는 물오른 한화 타선도 잠재우며 시즌 첫 승을 신고, 삼성의 선두 수성을 이끌 수 있을까.
[벤 라이블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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