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역시 '실패할 자유'를 외치는 '리빌딩 전문가'의 시선은 다른 것일까.
한화에는 150km를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 김범수(26)가 있다. 그런데 김범수는 최근 잇따른 구원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5~6일 대전 삼성전에서 연투했으나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남기고 있는 김범수는 결과만 놓고 보면 그리 좋은 출발이라 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올해 김범수를 다양한 패턴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범수는 선발투수와 중간계투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한 선수다. 때로는 긴 이닝을, 때로는 짧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앞으로도 김범수를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김범수가 지난 삼성전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큰 그림으로 봤을 때는 올바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말이다.
"데이터를 보니 스트라이크존에서 높게 형성되던 공들이 아래로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수베로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의 낮은 지점을 잘 공략한다면 구속도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KBO 리그에서 탑클래스 왼손투수로 커리어를 충분히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립서비스가 아니라 그런 포텐셜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픈 결과가 있었지만 역시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감내해야 한다.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 김범수를 어떻게 활용할까.
"김범수를 긴 이닝이나 짧은 이닝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전에 휴식일이 길었거나 경기가 접전으로 가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고 휴식일이 짧았으면 짧은 이닝을 가져갈 수 있다"라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계획이다.
김범수는 항상 잠재력을 인정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기량이 완전히 만개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수베로 감독의 '큰 그림' 안에 김범수의 성장 또한 포함돼 있어 과연 김범수가 포텐셜을 터뜨리는 한 해를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