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봄의 축제’가 끝났다. FA시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이재도(30, 180cm)는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상황서 데뷔 첫 FA 협상을 맞이하게 됐다.
이재도는 KGC인삼공사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우승팀 가드다. 챔프전 4경기 평균 31분 3초 동안 14.5득점 3점슛 1.8개 3.5리바운드 6어시스트 1.3스틸로 맹활약했다. 챔프 4차전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 득점(5득점)에 그쳤지만,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인 10어시스트를 작성하며 유현준을 압도했다.
이재도는 군 입대 전까지 공격력에 비해 어시스트 능력은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지난 2월 5일 부산 KT전에서 개인 1경기 최다인 1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KGC인삼공사 이적 후 최다인 평균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재도의 진가는 챔프전에서도 발휘됐다. 3차전서 1, 2쿼터 종료 직전 연달아 돌파력을 뽐내며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이재도는 KGC인삼공사가 우승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는 4쿼터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는 등 1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KGC인삼공사는 이재도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듭하며 또 한 단계 성장한 가운데 내외곽에 걸쳐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6강, 4강, 챔프전을 거치며 작성한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은 KBL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재도는 우승 후 “너무 기쁘다. 대기록의 멤버라는 점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기분이 좋다. (제러드 설린저가 인터뷰실에 입장, 잠시 어수선해지자)할 말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웃음)”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틸러스’라는 별명답게, KGC인삼공사는 챔프전에서도 스틸을 꾸준히 만들어내며 KCC의 흐름을 끊었다. 문성곤과 제러드 설린저가 1.5스틸로 공동 1위였고, 이재도는 1.25스틸을 기록해 정창영(KCC)과 함께 3위에 올랐다.
이재도는 스틸이 많았던 비결에 대해 “키가 작다 보니 상대가 방심하고 패스를 낮게 주는 것 같다. 내가 생각보다 점프를 잘 뛴다. 그러다 보니 공이 잘 걸린다. 상대 선수를 방심하도록 만든 게 비법이라면 비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양대가 내세운 ‘육상농구’의 핵심멤버였던 이재도는 김종규-김민구-두경민 등 이른바 ‘경희대 BIG.3’가 1~3순위로 지명된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됐다. 4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서울 삼성은 고려대 출신 가드 박재현을 지명했다.
2017-2018시즌 중반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떤 이재도는 당시 로터리픽 후보라는 평가대로 1~4순위에 지명된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빨리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이어 2020-2021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재도는 송교창(KCC)과 더불어 FA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우승 직후 핵심멤버가 FA 협상을 통해 팀을 떠난 경험이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챔프전 우승 직후 오세근과 이정현(현 KCC)이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했고, 이 가운데 오세근만 잔류했다. 국내선수층이 탄탄한 가운데 우승까지 차지해 샐러리캡에 압박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의 FA 취득에 대해 “제가 지금 시점에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생각이 있을 거라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이)정현이가 나간 후에도 트레이드, 드래프트로 선수를 키워서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었다. 남든, 다른 팀으로 가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으면 좋겠지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뛰길 바란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재도 역시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이재도는 “마음을 비우고 물 흐르듯, 이치에 맞도록 임하겠다. 11일에 FA 설명회가 열린다고 들었는데,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형들에게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온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도는 2020-2021시즌 보수총액 3억원을 받아 보수총액 랭킹 3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로선 잔류시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만약 타 팀이 이재도를 영입한다면, 해당 팀은 KGC인삼공사에게 보상선수와 보수총액 50% 또는 보수총액 200%를 넘겨줘야 한다.
[이재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