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출연자=시청자"…'아침마당'X'6시 내고향', 함께 돌아본 30년 [종합]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1TV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이 프로그램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13일 오후 KBS 1TV '아침마당', '6시 내고향'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아침마당'의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 개그맨 김학래, 김민희 팀장 PD, 남희령 작가, 최은경 작가와 '6시 내고향'의 윤인구, 가애란 아나운서, 한석구 PD, 남수진 작가가 참석했다. '6시 내고향'의 전통시장 리포터인 개그맨 송준근은 기자간담회의 진행자로 함께했다.

지난 1991년 5월 20일 같은 날 태어난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은 30년간 매일 안방에 시청자들의 희로애락 인생을 소개해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김민희 PD는 '아침마당'이 30년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트렌드를 읽는 포맷의 힘'를 꼽으며 "30년간 많은 코너 변화가 있었고, 지금 현재 방송 중인 코너들의 원조격 포맷을 '아침마당'에서 제공한 게 많다. 예전에 '부부탐구'라는 코너들도 있었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목요특강' 등이 있다. 트롯 프로그램 이전 '도전 꿈의 무대'에 많은 스타가 거쳐갔다. 임영웅, 영탁, 요요미 등이 우리 프로그램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코너가 변화를 해오면서 시청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읽는 코너의 힘이 '아침마당'을 이끌어온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힘으로 고치고 싶다. '아침마당'이 늘 트렌드를 만들어갔고, 방송 포맷을 선도해나가며 다른 프로그램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출연진들이 꼽은 '아침마당'이 사랑을 받을 수 있던 두 번째 이유는 '세대를 아우르는 섭외의 힘'이었다. 남희령 작가는 "저는 넘어올 사람만 부탁한다. 상태방의 넘어올 이유를 파악해야 하고, 그 부분을 찌르면 섭외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소중한 출연자분들은 시청자분들이다. 시청자분들이 '아침마당'을 찾아주셨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출연진들은 '아침마당'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국민 MC, 국민 패널의 힘', '현존하는 마지막 생방 토크쇼의 힘'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이정민 아나운서는 둘째 임신 축하를 받았다. 그는 "기다렸던 아이가 찾아온 게 맞다.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주신 선물을 받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아침마당'을 진행하는 중에 생긴 아이다. 남희령 작가가 아이의 태명으로 '마당쇠'가 어떻냐고 하라. '아침마당'을 하면서 생긴 아이고, 쇠처럼 단단하게 건강하며 복된 아이로 자라라는 의미였다. 마음에 들고, '아침마당'이 선물해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학래는 '아침마당' 최장수 패널로 참석해 "20년이 넘은 것 같다"며 "생방송을 같이 하면서 어떻게 어느 때 MC들이 교체가 되고, 어느 때 리포터들이 교체가 되고, 패널이 교체되는지 잘 알고 있다. 불안한 분들은 나를 찾아서 상담을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언을 해드릴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김재원 아나운서는 "김학래 씨도 민감해지는 시기가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아침마당'은 언제 먹어도 싫증 나지 않고 질리지 않는 밥이다"라며 "내 인생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추억이 너무 많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6시 내고향'의 가애란 아나운서는 30년간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재미"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고향에 갈 수 없는 분들에게 안방에서 고향을 만나게 해드리고, 밖에 못 나가는 분들에게 설렘을 드리고 여행을 할 수 있게 해드린다. 한 번 보면 중독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어떻게 지난 30년이 한결같을 수 있겠나. 재미가 덜한 날도 정말 재밌는 날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30주년을 맞았다. 어느 날 제가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매일 먹는 밥도 질게 되는 날도, 설익게 되는 날도 있다. 그래도 밥을 먹고 살지 않냐. 내게 '6시 내고향' 같은 존재'라더라. 위안이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저도 방송을 25년 했는데 생방송이 떨린다. 매일 생방송 시간에 여러분 앞에 서는 느낌이 '어떤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까'하는 설렘의 떨림인 것 같다. 어느덧 30년이 됐고, 제 나이는 50살이 됐다. 30년이라는 세월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제 갓 청년이 된 거다. 저도 청년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6시 내고향'을 신나게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6시 내고향' 한석구 PD는 젊어진 시청층에 대해 "또래 친구들에게 보라고 권유했을 때 친구들이 안 볼 거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재밌다고 하더라. 보다 보면 매력을 느끼는 점 때문인지 프로그램 출연자분들이 점점 젊어진다. 트와이스, 데이식스가 나왔고 우주소녀 더 블랙이 나올 예정이다. 저희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남수진 작가는 "'6시 내고향'을 보는 시간만큼은 편안한 시간인 것 같다. 그 시간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고,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편안함이 드는 이유는 나랑 비슷한 사람들, 우리 엄마, 아빠를 닮은 사람들, 나의 친구 같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그분들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눈물을 흘리는 모습, 대소사들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6시 내고향'은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장관, 슈퍼스타들도 나오셨지만 강아지, 고양이, 아기, 낙지의 탄생 순간도 포착해서 전해드린다. 세상의 그 어떤 것들도 '6시 내고향'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중요한 사람,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어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석구 PD는 "'6시 내고향'의 가장 큰 힘든 저희가 받고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한다. 쯔양, 구혜선, 트와이스 등 출연자분들이 나올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다. 앞으로 욕심이지만 방탄소년단, 유재석, 송중기 씨 등이 나오겠다고 하시면 언제나 방송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아침마당'은 30주년 특집을 맞아 '희망은 당신입니다'라는 주제로 5일간의 특집 무대를 준비했다. 6시 내고향은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지켜온 우리네 고향 이웃들의 모습을 전한다.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 30주년 특집 방송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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