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트레이너한테 (박세혁) 상태 안 물어봤어요"
두산의 주전 포수 박세혁은 지난달 17일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경기 중 상대 투수가 던진 투구에 얼굴을 맞았고, 안와골절 소견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
주전 포수의 이탈은 경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산은 19승 17패 승률 0.528로 여전히 리그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백업 포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두산은 박세혁이 이탈한 이후 장승현과 최용제가 포수 마스크를 나눠쓰고 있다. 장승현은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최용제 또한 17경기에 나서 타율 0.320으로 공격에서 박세혁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사령탑은 어느새 박세혁의 존재(?)를 잊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박세혁이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레이너에게 (박세혁의) 상태를 물어보지 않았다"며 "그만큼 두 포수가 잘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박세혁) 기다리죠"라며 "(박)세혁이가 들어오면 훨씬 더 안정적일 것이다. 세혁이가 합류한다면 엔트리가 고민이 된다. (최)용제는 오른손 대타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포수로 활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포수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더욱 날카롭고 평가는 냉정, 만족도는 높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의 눈에도 백업들의 활약은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 감독의 백업 포수 칭찬은 비단 이날에 국환된 것이 아니다. 지난 15일 SSG전에 앞서 최용제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수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투수, 상대 타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가 어느 쪽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지 소통을 하고 연구를 한다. '젊은 투수들의 경우에는 능력이 안 될 경우 부담을 갖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해줄 때도 있지만, 이런 것을 굉장히 잘한다"며 "생각보다 (장)승현이와 (최)용제 모두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오프시즌 오재일과 최주환이 FA를 통해 타 팀으로 이적, 외국인 원·투 펀치도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나면서 많은 출혈이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선수들도 부상으로 여럿 이탈했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화수분 야구'가 있다.
[두산 베어스 최용제, 장승현,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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