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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우완 파이어볼러가 돌아왔다. 오랜만의 1군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를 잘 뀄다.
윤성빈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3구,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윤성빈은 지난 2017년 1차 지명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6.88로 부진했고, 2019년 3월 이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윤성빈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투구폼과 제구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구단은 이례적으로 시즌 중 일본 치바롯데의 연수를 보내기도 했고,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를 통해 반등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투자했다.
윤성빈은 올해 2군에서 3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고,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윤성빈을 전격 콜업했다. 그리고 윤성빈은 21일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 투수로는 2018년 10월 10일 KT전 이후 954일, 선발 등판 포함 2019년 3월 28일 삼성전 이후 785일 만의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윤성빈은 이날 최고 152km 직구(21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구)를 곁들이며 9회를 매듭지었다.
윤성빈은 9-1로 앞선 비교적 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한 탓인지, 제구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이 나왔지만,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윤성빈은 첫 타자 양석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아웃을 만들었다.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용제를 1루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강승호를 실책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재석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윤성빈은 경기후 "정말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다"며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공을 던지니 후련했다. 그동안 창피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앞으로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튼 감독은 5명의 '필승계투조'를 꾸리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6~8회를 이어줄 투수를 찾고 있다. 7회 다양한 투수들이 나오고 있고,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윤성빈의) 6~8회 투입도 가능하다. 베테랑, 신인 등 선수가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자리에서 기회를 주는 것이 감독 역할"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의 신뢰 속에 첫 단추는 잘 뀄다. 어느덧 프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의 방황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괴롭기만 하다. 많은 기대를 품었고, 그만한 재능을 가진 만큼 윤성빈이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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