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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야생마’, ‘폭주기관차’가 따로 없다.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2)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두고 중계방송사 캐스터가 ‘호타폭족’이라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던 지난 21일.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승을 챙긴 데이비드 뷰캐넌 못지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선수가 바로 피렐라였다. 피렐라는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2개의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5-3 역전승에 기여했다.
4회말 맞은 2번째 타석서 2루타를 터뜨렸던 피렐라는 이어 3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다. 삼성이 2-1로 앞선 5회말 2사 1, 3루 찬스. 피렐라는 이의리의 초구를 노려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피렐라는 3루서 태그아웃됐지만, 삼성의 신승을 논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한 방이었다. 항상 그랬듯 전력질주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피렐라는 아웃된 후 더그아웃으로 향했지만,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피렐라는 삼성의 선두 싸움에 기여하고 있는 핵심전력이다. 피렐라는 40경기에서 타율 .362 12홈런 36타점으로 활약했다. 12홈런은 애런 알테어(NC, 13홈런)에 이어 2위며, 멀티히트는 21회 작성하며 강백호(KT, 20회)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구자욱, 김상수 등이 슬럼프를 겪었던 반면, 피렐라는 꾸준하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으며, 5월에 치른 16경기 가운데 14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등 비교적 기복 없는 화력을 유지하고 있다. “쉬는 날 없이 경기를 이어와서 조금 지쳐있었는데, 이겨서 그동안의 피로가 사라진 것 같다.” 피렐라의 말이다.
삼성이 기대하는 ‘피렐라 효과’는 또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김동엽이 돌아온다면, 피렐라의 활용도도 보다 폭넓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특히 좌익수로 뛰었을 때의 기록을 보면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도 보여줬다”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즉, 김동엽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삼성이 당초 기대했던 공수주를 겸비한 피렐라의 능력이 보다 극대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피렐라 입장에서도 수비를 겸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게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피렐라는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100% 이상 소화하고 싶고, 또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기본이다. 그라운드에는 수비, 타격 모두 제일 잘하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 빨리 회복해서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김동엽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경쟁을 해야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호세 피렐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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