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 달만의 대반전이다. 그동안 키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키움은 4월21일 대전 한화전 패배로 7연패에 빠졌다. 최하위에 허덕였다. 부상자는 넘쳐났고, 작년부터 부각된 타선의 클러치능력 약화 현상은 여전했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지난 1~2년간 리그 최강이던 불펜도 무너졌다. 그 결과 6~7회 이후 역전패를 밥 먹듯 했다.
5승11패, 최하위 추락. 당시 공동선두 NC와 LG에 4.5경기 뒤처졌다. 키움 내부적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이미 조쉬 스미스를 제이크 브리검으로 교체하기로 발표한 상태였고, 또 다른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일단 4월22일 대전 한화전서 7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홍원기 감독은 4월23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고정관념을 깨겠다"라고 했다. 초보 감독으로서의 반성과 함께, 지금까지 생각한 경기운영의 틀을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다고 했다. 투수교체 미스로 대패로 이어진 몇몇 경기들, 부진한 주축 타자들의 타순 문제 등 자신에 대한 처절한 비판이었다.
홍 감독은 그날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포수로 기용했다. 1루 수비가 좋지 않은 프레이타스를 풀타임 지명타자로만 쓰겠다는 원칙을 깼다. 기존 야수들의 지명타자 로테이션(수비 휴식)이 재개됐다. 시즌 초반 타격 난조는 그 부작용도 있다고 봤다.
여기에 부진하던 박병호의 타순을 과감히 6~7번으로 내렸고, 이후 순차적으로 박병호와 프레이타스를 1군에서 뺐다. 좀 더 공격적인 불펜 기용, 과감한 작전 등이 나왔다. SSG와의 홈 3연전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4월 마지막주부터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27~29일 두산을 상대로 홈에서 2승1패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4월28일 경기를 연장 끝에 잡으면서 사기가 올랐다. 이후 NC와의 주말 원정 3연전 2승1패, KT와의 어린이날 포함 홈 2연전 2승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9일 SSG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긴 했지만, 이후 두산과의 원정 3연전 2승1패, 한화와의 홈 3연전 2승1패에 이어 이번주 삼성과의 원정 3연전 2승, NC와의 주말 홈 3연전 스윕. 특히 7연승을 완성하면서 마무리 조상우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긴 결정이 주효했다.
14일 고척 한화전 1-6 패배 이후 9일간 지지 않았고, 7연승했다. 7연패를 고스란히 7연승으로 만회한 것이다. 3연전 3승은 이번 NC와의 주말 홈 3연전이 유일하지만, 꾸준히 2승, 혹은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하위권서 중위권으로 점프했고, 승패 차 적자도 흑자로 돌렸다.
이정후, 김혜성, 박동원을 중심으로 대부분 타자가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송우현이라는 뉴 페이스도 발굴했다. 브리검의 가세로 요키시도 안정감을 회복했고, 모처럼 안우진~최원태~한현희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도 기복을 줄이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선발진의 안정으로 불펜도 이닝 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다. 마무리 조상우를 축으로 새로운 필승계투조 김성민, 양현, 김동혁 등이 꾸준히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팔을 내린 김성민과 김동혁의 발견이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언제 또 이런 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고정관념' 발언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탔지만, 우연으로 해석하며 들뜨지 않았다. 부상 관리, 프레이타스의 브리검 전담포수 기용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박준태 정도를 제외하면 돌아올 부상자는 거의 돌아왔다. "6월에는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이 시작한다"라는 홍 감독 발언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최원태와 이용규.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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