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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제훈(36)이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시즌 2를 소망했다.
이제훈은 24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돕고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앤젤 아이즈'를 집필한 윤지련 작가가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받아 썼으며 메가폰은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잡았다.
이제훈은 갑자기 생긴 조카 그루와 유품 정리업체 무브 투 헤븐을 이끌어가게 된 이종격투기 선수 상구 역을 맡았다. 그는 3개월간 그루와 함께하며 인간을 향한 냉소적인 태도와 유품 정리에 대한 편견 등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나가는 캐릭터 변화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이종격투기 선수 캐릭터 소화를 위해 혹독한 운동을 감행했다는 이제훈은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이종격투기 선수인 상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들어가기 4달 전부터 하드하게 운동했다. 스스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일주일에 6일간 지난 1월부터 계속 운동했다.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의 최고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외적인 모습을 표현할 때 보통 태닝을 하는데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얀 피부로 제대로 남겨보겠다는 욕심을 갖고 했다"라며 "몸을 다시 만들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제훈은 '무브 투 헤븐'뿐만 아니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모범택시'의 주인공 김도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그는 "'모범택시' 촬영이 마무리됐다. 정신을 차리고 있다. '무브 투 헤븐'을 9화까지 보고 10화를 남겨놨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사드린다"라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많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주변 지인과 저를 항상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팬 여러분도 색다른 캐릭터를 통해 보여지는 배우 이제훈의 다른 모습을 신기하게 느끼는 것 같다. 배우로서 작품을 하며 캐릭터를 맞이할 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연구하고 인고의 시간을 갖는다. 좋은 작품을 만났다"고 전했다. 두 드라마 속 캐릭터의 차이점을 놓고는 "'모범택시'의 김도기는 의뢰를 받아서 대신 응징해주는 인물이고, '무브 투 헤븐'의 상구는 떠난 고인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주변 지인에게 유품을 전하는 입장이다"라며 "시청자로서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브 투 헤븐' 시즌 2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무브 투 헤븐'의 사연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많이 아쉽고 슬픈 마음이 컸다"는 이제훈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즌 1의 연장선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 될 수 있을 테니 만들어주면 좋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작가님이 써주신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나. 다 할 수 있다"라며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배우 탕준상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이제훈은 "열아홉 살 차이다.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했다. 제가 탕준상 배우에게 나이 많은 선배의 모습으로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절 편하게 대해줘서 더욱 철없이 나이를 망각한 채 형 동생처럼 지냈다. 그래서 상구와 그루의 케미스트리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연기 잘하고 좋은 후배를 얻었다. 인생의 동반자가 된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탕준상 배우에게 조언을 해주는 과정에서 '오래 가겠구나'라고 느꼈다. 지루하지 않게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그루가 연기하기 까다로운 캐릭터지만 정말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훌륭하게 소화했다. 잘 해줬기 때문에 상구 또한 주목받고 '무브 투 헤븐'이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파수꾼'으로 주요 영화제에서 신인상 6관왕을 휩쓴 이제훈은 이후 영화 '고지전', '건축학개론', '박열'과 드라마 '시그널', '내일 그대와'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훗날 유품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라며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고인 이제훈의 작품' 리스트가 뜨는 거다. 저에게는 제일 값지고 원하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제훈은 '무브 투 헤븐'이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면 가슴 아프고 힘들 거다. '있을 때 잘 할 걸. 왜 그때는 잘 못했을까'에 대한 한탄과 미안함, 죄송스러운 마음이 생기는데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꼈으면 한다. 지인, 친구,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브 투 헤븐'은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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