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SSG가 27일까지 팀 타율 8위(0.256), 팀 평균자책점 8위(5.07)에도 선두를 달리는 건 박빙 승부에 강하기 때문이다. 1점차 8승4패, 2점차 5승1패다. 필승계투조의 공헌이 크다. 시즌 초반 이적생 김상수를 축으로 김태훈과 이태양이 분전했다.
김상수가 8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치아를 다치면서 이탈했다. 그러자 뒤늦게 구위가 올라온 서진용이 절묘하게 공백을 메웠다. 서진용이 주춤하자 신인 장지훈, 우완 최민준이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이태양이 4경기 연속 실점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김상수가 돌아왔다.
추격조로 구위를 끌어올리는 하재훈, 2군에서 준비 중인 사이드암 박민호가 있다. 그러나 당분간 김상수 서진용 김태훈 장지훈 최민준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투타의 객관적인 힘이 타 구단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심지어 에이스 박종훈이 28일 대전 한화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당연히 필승계투조의 세부적인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그래서 김상수와 서진용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간다. 김원형 감독은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더블스토퍼는 좋아하지 않는다. 마무리는 한 명이 맡는 게 좋다"라고 했다. 김상수와 서진용 중 한 명이 마무리를 맡고, 나머지 한 명은 김태훈과 메인 셋업맨을 맡는 게 이상적이다. 장지훈과 최민준이 최근 박빙 리드에도 나서지만, 근본적으로 김태훈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김상수와 서진용 모두 마무리로 마침맞다. 둘 다 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갖고 있다. 김상수는 키움 시절부터 풍부한 필승계투조 경력을 갖췄고, 서진용은 구위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 안정감에선 김상수가, 위압감에선 서진용이 조금 낫다.
결국 지금부터 실전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일단 김상수는 복귀전(27일 수원 KT전)서 삐끗했다.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 단,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불운의 번트안타 허용이 있었다.
복귀전 결과만으로 보직을 결정하긴 어렵다. 본래 김상수는 주말에 퓨처스리그서 한 차례 실전을 더 가진 뒤 다음주에 1군에 올라올 예정이었다. 당분간 투구내용을 체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진용은 최근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 21일 인천 LG전서 1이닝 2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그러나 26일 수원 KT전서는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좋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서진용은 5월 들어 패스트볼 145~146km 수준의 스피드를 회복했다. 단, 준수한 제구력이 동반되는 날에 더욱 강력했다. 김 감독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내릴까.
[김상수(위), 서진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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