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홈런과 대타 추가타점까지. 키움의 초반 결정적 3득점을 안방마님들이 책임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15일 고척 한화전부터 23일 고척 NC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4월 말 7연패를 털어내고, 승패 차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26~27일 천적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를 모두 내주며 주춤했다. 급기야 28일 잠실 LG전마저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연패를 당하는 팀은 당연히 투타 언밸런스가 두드러진다. 키움의 경우 최근 3경기서 타선이 숨을 죽였다. 7연패 기간 대다수 타자가 활황세를 보이며 5월 팀 타율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3연패 기간 키움은 19안타 7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6안타 2득점.
역시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는 방증이다. 5월 중순부터 엄청난 화력을 뽐냈으니 떨어질 때가 됐다. 단, 홍원기 감독은 주어진 상황서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순 구성에 고심을 거듭한다.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박동원을 포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게 눈에 띈다.
이날 두 사람은 역할을 바꿨다. 프레이타스가 지명타자, 박동원이 포수로 나섰다. 그리고 이지영이 경기 중반 '구원 포수'로 어김없이 등장했다. 결정적으로 박동원과 이지영, 두 포수가 팀의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박동원은 0-1로 뒤진 2회초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쳤다. 최근 10경기서 무려 7홈런 상승세. 이정후를 참고하던 폼에서 벗어나 특유의 폼으로 돌아왔고, 시즌 초반 잃었던 장타력을 찾았다. 역시 박동원의 최대 매력은 일발장타력이다.
이지영은 장정석 전 감독 시절부터 대타로 생산력이 좋았다. 홍 감독이 이지영을 경기 중반에 투입하는 것도 박동원과 성향이 정반대라 타자들과의 수싸움서 유리한 측면에 서기 위한 노림수도 있지만, 이지영 특유의 노림수 타격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봐야 한다.
이지영은 2-1로 앞선 6회초 1사 1,3루 찬스서 박준태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LG 최동환을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지켜본 뒤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잇따라 파울 커트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147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경기흐름상 귀중한 타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키움은 3-2로 앞선 9회 4득점, 빅이닝으로 여유 있게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8회까지 공격은 두 포수가 다 했다. 9회 응집력이 돋보였으나 그 과정까지는 두 포수의 공헌이 가장 컸다. 중요한 순간, 필요한 플레이로 득점을 생산해냈다. 최근에는 두 사람에 프레이타스까지 포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키움이 풍족한 안방마님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박동원.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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